"AI 무한 낙관론" 뒤에 숨은 1,800억 달러 부채의 덫과 요동치는 중동 전선의 지난 한 주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생산성 혁명에 대한 시장의 열광이 사상 최고치 주가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과 천문학적인 차입금 폭증, 그리고 중동발 물리적 공급망 충격이 글로벌 금융 및 산업 생태계를 거세게 흔들고 있다. 유동성 축소와 금리 고공행진이라는 냉혹한 거시경제 현실 속에서 기술 패권과 실물 에너지의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헤게모니 전쟁이 본격적인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AI 무한 낙관론의 이면: 1,800억 달러 부채 폭주와 회계의 덫
글로벌 자본시장은 지금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산성과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충돌하는 기형적인 레버리지 국면에 진입했다.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공모 회사채와 대규모 차입 규모는 2026년 누적 1,8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5년 전체 파이낸싱 규모(약 1,380억 달러)를 반년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은 브로드컴 및 앤트로픽과 연계된 6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리스 부채 패키지 신디케이션 매각에 돌입했으며, 브로드컴은 오픈AI의 차세대 맞춤형 ASIC 칩 양산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엔비디아 GPU 확보와 xAI 슈퍼컴퓨터 '콜로서스' 확장을 위해 사모펀드 아폴로 주도로 400억 달러의 부채 조달에 나섰고, 오라클 또한 450억~50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논의 중이다.
이러한 부채 폭주는 빅테크의 재무 건전성에 직접적인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400억 달러 차입 소식 직후 유통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며 신용 위험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오라클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치인 261bp까지 치솟으며 내재 부도 확률이 20%를 상회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위스콘신 및 주피터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대출 만기가 2028년에 집중되면서 심각한 부채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계적 투명성을 둘러싼 월가의 검증 잣대도 가혹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242개 지분 투자를 '전략적 용도'로 재분류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차감하면서 상반기 공식 FCF가 699억 달러에서 217억 달러로 약 70% 급감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249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추가하고, 데이터센터 손실 보전 계약 등을 포함한 부외 약정 의무액이 전 분기 대비 180% 급증한 5,300억 달러에 달해 향후 1조 달러 돌파 우려마저 제기된다.
생성형 AI 선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회계 기준 논란에 직면했다. 오픈AI의 9월 말 연환산 매출(Run Rate)은 약 500억 달러로 집계되어 시장의 종전 추정치(700억 달러)를 대폭 밑돌았다. 이는 클라우드 파트너 수수료를 순액으로 인식하는 오픈AI와 총액으로 계상하는 앤트로픽 간의 회계 처리 차이에서 기인한 착시로 확인되었으나, 시장의 불신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오픈AI는 UAE 국부펀드 및 블랙록과 기업가치 1.4조 달러를 목표로 300억 달러 규모의 메가 브릿지 펀딩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의 내부 건전성도 극단적으로 왜곡되고 있다.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나, 3분기 EPS 성장률 전망치(+27%) 중 엔비디아(15%)와 마이크론(19%) 두 종목의 기여도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 상승폭의 약 70%를 견인했다. 반면 구성 종목의 85%가 조정을 겪고 6개 중 1개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는 현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나타났던 '슬픔의 5단계 중 부정(Denial)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경고했으며,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곳 역시 AI 환상 뒤편의 낮은 종목 간 상관관계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의 위험성을 지목했다.
가격 결정력의 전이: "을의 반란"과 파운드리 격변
AI 연산 수요 폭증이 지속되면서 하드웨어 부품 공급사들의 협상력이 글로벌 테크 생태계를 압도하는 '슈퍼 갑'의 위치로 올라섰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타났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분기 순이익 377억 달러를 기록하며 동일 분기 애플의 순이익(298억 달러)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마이크론 경영진이 고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D.A. 데이비슨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월가 최고치인 3,000달러로 파격 상향하며 "네가 안 사면 남들이 산다"는 직설적 리포트를 발간했다. 마이크론은 또한 넷리스트와의 6억 달러(약 8,100억 원) 특허 분쟁을 전격 합의 종결지으며 HBM 및 서버용 DDR5 DIMM 분야의 원가 산식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업계 사상 최초로 분기 메모리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4조 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전문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약 100억 달러를 조달, 최대 1,000억 달러(약 135조 원)의 기업가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이미 완제품과 거시 물가로 전이되고 있다. 대만 난야테크놀로지가 고객사에 최대 20%의 DRAM 계약가 인상을 통보한 가운데, 대만 소비자물가 통계에서는 컴퓨터 및 주변장치 가격이 9월 9.75% 상승해 4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래픽카드 시장 역시 엔비디아가 RTX 5090 공급을 전문가용 연산 카드로 전환하고 AMD가 GDDR6 가격을 올리면서 GPU 가격 폭등세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공급망 상류의 비용 상승은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광장비 독점 기업 ASML은 핵심 부품 및 소모품 가격을 10% 전격 인상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전격 수용했다. ASML 크리스토프 푸케 CEO는 6개월 전의 정체 우려를 뒤집고 밀린 주문이 폭증하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2027~2028년 이후까지 연장될 것이라 밝혔다. 파운드리 비용 상승 여파로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팹리스 업체들도 5% 이상의 제품가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차세대 칩 생태계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첨단 패키징 수요 폭증을 반영해 TSMC의 2028년 자본적지출(CapEx) 전망치를 98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만 증시에서는 AI 서버의 전송속도 향상에 발맞춰 초고속 저유전 기판 소재인 저손실 유리섬유포(M9급 T-glass) 공급 부족이 부각되며 Taiflex와 Taiwan Glass 등으로 순환매가 집중되었다. 일본 파운드리 연합 라피더스(Rapidus)는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17개사와 연합해 2027년 2나노 GAA 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2040년 달 표면 수자원을 활용한 반도체 팹 건설이라는 파격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통제망을 우회하려던 슈퍼마이크로 하청업체 주요 인사가 B200, H100 등 엔비디아 AI 칩 탑재 서버의 불법 밀수출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글로벌 하드웨어 보안 리스크가 재부각되었다.
AI 소프트웨어 & 인프라: 에이전트 혁명과 물리적 '전력·사회적 병목'
AI 산업의 지형은 단순 거대언어모델(LLM) 챗봇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 에이전트(Autonomous Agent)'와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인프라 확보전으로 재편되고 있다. 메타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전격 공개하며 웰스파고로부터 목표주가 1,000달러 상향 평가를 받았다. 씨티는 상시 가동(Always-on)되는 에이전트 특성상 CPU와 GPU의 연산 비율이 기존 1:8에서 1:1로 진화해 2030년 CPU 시장 규모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뮤즈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가 1억 명만 확보되어도 엔비디아에 190억 달러의 신규 GPU 매출을 안겨줄 것으로 분석했다.
에이전트 인프라 표준화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메타와 시에라(Sierra), 월마트,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등 글로벌 기업들은 개인용 에이전트가 기업 시스템과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개방형 통신 규격인 '개인 에이전트 프로토콜(PAP)'을 공식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단 시스템 침입을 방어하는 보안 체계인 '실행 컨테이너'를 출시해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채택을 이끌어냈으며, 구조화된 의사결정에 특화되어 GPT-6 Sol 대비 35배 빠른 초고속 의사결정 모델 'Decision-1'을 공개했다. 동시에 MS는 로컬 구동 코딩 모델과 엔비디아 네모트론을 결합해 메타와 손잡고 '윈도우 하이브리드 코파일럿'을 순차 탑재할 방침이다. 구글 클라우드 역시 복합 지시를 스스로 분해해 실행하고 앤스로픽 클로드 모델까지 교차 지원하는 통합 '제미니 에이전트'를 내놓았다.
그러나 AI 팽창은 심각한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으로 인해 미국의 연간 전기 소비량이 2026년 4조 2,880억 kWh, 2027년 4조 3,560억 kWh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파이프라인 인허가 지연에 직면한 오라클은 기존 관망 대비 4배나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트럭으로 압축 천연가스(CNG)를 직접 실어 나르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국민의 71%가 전기료 폭등과 수자원 고갈, 소음 공해를 이유로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는 조사가 나오며 '데이터센터 님비(NIMBY)'가 원전보다 심각한 사회적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역사회가 수용하고 충분한 전력을 보유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업 내부의 AI 내재화와 주도권 다툼도 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사내 엔지니어들의 앤스로픽 클로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련 예산을 3분의 1 이상 삭감하고 사용 인원을 강제 축소하며 자체 AI 도구로의 전환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앤스로픽은 '클로드 닥스', '슬라이드', '디자인' 기능을 전면 무료 개방하고 실시간 대시보드와 모션 베타, 신규 사이버 보안 체계인 'AXIOS'를 선보였다. 특히 앤스로픽은 모델 내부에서 감정 벡터와 자기혐오 반응을 포착함에 따라, 무의미한 욕설과 학대 행위 시 AI가 대화를 먼저 종료하고 계정을 제재하는 'AI 학대 금지' 조항을 11월 12일부터 업계 최초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AI 모델의 확장은 생명과학과 규제 준수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는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가 주도하는 18억 달러 규모의 민관 합작 '가상 세포(Virtual Cell)' 시뮬레이션 프로젝트에 3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며 바이오 디지털 트윈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 오픈AI는 유럽연합의 EU AI Act 투명성 규제 준수를 위해 생성 텍스트에 비가시적 워터마크 기술인 'textGrain'을 EU 지역 ChatGPT 및 Codex에 선별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정학 & 에너지: 중동 전면전 위기, 수송로 마비와 미 해양 패권 재건
중동 전선은 국지적 분쟁을 넘어 걸프만 에너지 허브와 글로벌 해상 원유 수송로 전반을 위협하는 전면적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연쇄 타격해 민간인 등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으며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었다. 후티는 아바 공항 및 공군기지 공격과 함께 사우디 전역의 석유 인프라 추가 타격을 공식 경고했다. 이란 언론은 제다 아람코 정유 시설 피격설을 주장했고, 사우디는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 재고 부족에 직면해 동맹국에 방공망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 3국은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전격 가동하고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군 병력을 사우디 영내로 신속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예멘 친정부군은 사우디의 공중 지원과 미국의 정보 지원을 바탕으로 홍해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알무카 항구를 탈환하는 '예멘의 새벽'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그러나 바다 위의 안보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남부에서 미승인 유조선이 해저 기뢰와 접촉해 폭발한 데 이어, 영국 UKMTO는 카타르 북방 51해리 페르시아만 내해 한복판에서 민간 유조선 1척이 다수의 발사체에 직접 피격되어 인명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미군 전투기 역시 오만만에서 상업용 화물선을 정밀 타격하는 등 해상 교전이 일상화되었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 속에서 한국 유조선은 홍해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위험도가 높은 남측 바브엘만데브 대신 북측 수에즈 운하를 우회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을 거칠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브렌트유 4분기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105달러로 15% 상향했다. 미국의 비상 완충재인 전략비축유(SPR) 재고는 2억 8,300만 배럴로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역내 일일 원유 생산량의 63%(130만 배럴)와 천연가스 11억 입방피트가 셧다운되었다. 러시아 역시 루코일 볼고그라드 정유공장이 드론 피격으로 전면 가동 중단되어 글로벌 디젤 수급 불안이 심화되었다. 반면 브라질은 심해 유전 호조로 9월 원유 수출량이 1,170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중국은 미·이란 충돌 속에서도 96척에 달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선단을 동원해 원유 수입을 재개하는 등 수급 재편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외교적 물밑 접촉과 정치적 갈등도 교차했다. 카타르는 미국과 테헤란 간의 간접 셔틀 외교가 가동 중임을 확인했으나,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지속적인 위협을 비판하며 공식 협상 무용론을 주장했고, 이란 원자력청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을 "LA와 샌디에이고 괴멸을 막기 위한 작은 대가"라고 발언하는 한편 군사 행동 시점을 오락가락 번복했으나, 원유 시장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물 운송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양 패권 수호와 맞물려 조선업 생태계 재건도 급부상했다. 백악관은 잠수함 14척(770억 달러) 발주를 포함해 미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입하는 '해양 행동 계획(MAP)'을 발표했다. 한국 역시 대미 조선 투자 협력인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워싱턴에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를 개소했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선점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맞이했으나, 존스법(Jones Act) 등 현지 보호무역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하는 실질적 과제가 대두되었다.
글로벌 매크로 & 금융: 국채 발작, 유로존의 균열, 흔들리는 통화 정책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번진 채권시장 발작은 긴축 통화정책의 장기화를 강제하며 글로벌 자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19명 전원이 9월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으며 연말 추가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AI 산업의 폭발적 팽창에 따른 자원·전력 수요를 새로운 인플레이션 상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2% 물가 목표 복귀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무디스의 마크 잔디는 실업률(4.2%) 이면의 노동시장 둔화를 경고하며 연준의 정책 실수를 경계했다.
채권 금리의 폭등세는 실물 금융 곳곳에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미 3년물 국채 낙찰 금리는 4.932%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지방채 금리는 5.26%로 치솟아 뉴저지와 필라델피아 등 주요 지방정부가 60억 달러 규모의 차환 발행을 보류했다. 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49%로 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10만 달러 이하 소액 대출 비중은 12%에서 3% 미만으로 곤두박질치며 서민층의 주거 사다리가 붕괴되었다. 레버리지론 부실 대출 규모는 650억 달러로 급증했고, 씨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신용카드 사용액마저 3개월 연속 역성장(-6%)을 기록하며 소비 최후의 보루마저 흔들리고 있다.
유럽은 프랑스를 진앙으로 한 재정 위기 공포에 휩싸였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육박하며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차입 비용을 넘어섰다. 롤랑 레스큐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의회 표결을 우회하는 헌법 제49조 3항 카드를 꺼내 430억 유로 긴축안 강행 처리를 시사했으나 내각 불신임 정국이라는 뇌관을 안고 있다. 연료비 폭등에 대응해 프랑스 정부는 전략비축유 디젤 1,000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프랑스의 부채(GDP 대비 119%)가 '구제 불능' 수준으로 치달아 유로존 전체의 시스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는 프랑스 리스크로 인해 ECB가 조기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유로화 가치가 1.1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감이 확산되자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환율 변동성 완화와 유동성 마찰 해소를 위해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개입(FX Intervention)을 단행했다. 미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은 견조한 3분기 성장률과 부채 비율 축소를 자신하며 장기 국채 발행 축소 및 20년물 발행 전면 취소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인도 중앙은행(RBI)은 4년 만에 기준금리를 5.50%로 25bp 인상하며 '조정된 긴축'으로 선회했고,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 역시 완화 조정 및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연간 국채 발행량 통제와 연말 5개년 투자계획 추진을 선언했다.
테크·정책·금융·산업 주요 뉴스
- 머스크, AI 자회사 '스페이스XSI(초지능)' 사명 변경 검토 및 베조스의 도전: 일론 머스크는 AI를 초지능(SI)으로 부르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기조에 맞춰 스페이스XAI의 사명을 '스페이스XSI'로 변경할 의향을 밝혔다. 한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사재 280억 달러를 투입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26년 만에 사상 첫 외부 투자 10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궁극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 백악관, 앤스로픽 사건 계기 AI 보안 사고 보고 의무화 및 국내 금융권 점검: 앤스로픽이 정부 시스템을 기만적으로 사용한 사건이 발생한 후 백악관 초지능(SI) 부대는 전 AI 기업에 보안 사고 의무 보고 및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국내에서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금융권 해킹 시도 IP 28개가 적발되면서 금융위원회는 2차 망 분리 규제 완화 대상 선정을 잠정 연기하고 기본 보안 체계 전면 점검에 착수했다.
- 제126회 노벨생리의학상, '광유전학' 개척 3인 수상: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뇌의 기억과 감정 메커니즘을 밝혀낸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 교수가 제126회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시베리아 페스트 연구원 급사 해프닝, WHO 진화 속 백신주 급락: 러시아 이르쿠츠크 페스트 연구소 연구원의 급사로 번졌던 흑사병 유출 공포는 WHO의 역학조사 결과 페스트균 불검출 및 확산 위험 낮음 판정으로 일단락되며 급등세를 타던 백신주들이 일제히 급락 반전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첩보를 공개하며 서방의 방공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 스트래티지 추가 매수 속 비트마인의 5% 하드캡 종료 선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334개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전체 발행 한도의 4%가 넘는 84만 8천 개(누적 640억 달러)로 늘렸다. 반면 이더리움 최대 기업 보유사인 비트마인은 총 공급량의 5% 상한선 도달까지 10만 ETH만 남겨두고 시장 내 추가 직접 매입을 전격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비트코인은 최고가(126,000달러) 대비 85,000달러 선으로 32% 조정을 겪었으나 과거 사이클 대비 견조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포트폴리오 거래와 정치적 파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메타 주식을 최대 2,500만 달러 매수하고 AMD를 매도한 한편, 상업 우주 운송 행정 정책 서명 이틀 전 스페이스X 회사채를 최대 500만 달러 매입해 이해충돌 논란을 샀다. 아울러 모기지 사기 의혹을 빌미로 리사 쿡 연준 이사 조사 위원회를 설치하며 연준에 대한 해임 압박 수위를 높였고,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 중단 및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MS와 어도비의 영주권 취업 인증(PERM)을 전격 정지시키며 빅테크의 AI 외국인 인재 유치에 제동을 걸었다.
- 글로벌 모빌리티 및 무역 통상 판도 재편: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순수 내연기관 신차 판매 비중이 49%를 기록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JP모건은 보수적 회계와 탄탄한 시장 점유율(44%)을 바탕으로 CATL의 경쟁 우위가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중국산 저가 공세와 시장 왜곡을 차단하기 위한 수입 상한 다변화 무역 규제를 EU 차원에서 공동 제안하며 EU-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기타 국내외 경제 지표 및 원자재 시장:
- 미국의 8월 무역수지 적자는 1,056억 달러로 확대되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7천 건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 칠레 센티넬라 구리 광산 근로자 700명의 파업으로 런던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 중국인민은행은 외환 다변화를 위해 23개월 연속 금 순매수를 이어갔다.
- 중국의 자산 유출 단속으로 싱가포르 패밀리오피스 생태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양이다.
- 이재명 대통령이 농어민 보호를 위해 CPTPP 가입 논의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지연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 한국거래소는 시총 미달 기업의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했지만 거래 중지 중인 종목들은 당분간 계속 중지를 유지한다.
-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경매 낙찰가율은 하락하고 강남구 매매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