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gravity에서 Gemini 4 Argon 첫 체험
처음 Antigravity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현재는 기존에는 Gemini 3.8 Flash 모델을 High로 세팅해서 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델 정도면 Google AI Pro 요금제로 일주일 동안 마음대로 작업을 요청해도 쿼터에 걸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Flash의 모든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나중에 별도로 정리하겠지만 Gemini 답게(?) 여러 ㅂㅅ짓을 많이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덜떨어진(?) Flash 모델이라도 나보다는 훨씬 잘하는 것 같으니 계속 사용하고 있었고 지금도 쓰고 있다. 다른 더 유명한 곳의 모델로 갈아탈 수도 있겠지만 굳이 Antigravity를 쓰는 건 구글에 대한 투자 - 그러니까 미리 익숙해져서 나중에 더 좋아지면 빠르게 쓸 수 있도록 숙련하기? - 이기도 하다. 요즘 구글의 실적이 엉망이라 잘못 베팅했나 느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러니까 기존 Flash 모델에 약간 갈증이나 부족함이 느껴지고 있던 참이라는 말을 길게도 썼다.
얼마 전 구글이 Gemini 4 Argon 모델을 발표했다. 뭐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확실한 건 Flash 보다는 더 깊고 무거운 모델이다. 이 모델이 발표된 후 처음에는 AI Pro 모델에서는 쓸 수가 없었기에 당장은 관심을 끄고 있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더 최신 모델(Carbon)이 등장했다는 점은 알아두자.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웹은 물론 Antigravity 내에서도 Argon 모델을 쓸 수 있게 된 것을 발견했다. 다만 Antigravity CLI(이하 agy)에서만 확인했으며 IDE 등에서는 되는지 확실치는 않다.
어쨌든 이렇게 Argon 모델을 쓸 수 있게는 되었지만 지금껏 딱히 써보진 않았다. 토큰 사용량이 4배라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그 정도라면 일주일 쿼터가 부족해질 수준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손이 안 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Flash가 열심히 짜준 코드는 뭔가를 건드릴 때마다 이상해지는 현상이 자꾸 나타났다. 그래서 홧김(!)에 agy에서 모델을 Argon(High)로 세팅한 후 리팩토링을 해달라고 했다. 무거워도 4배 정도라면 뭐 5% 정도만 쓰겠지 생각하며 말이다. 어쨌든 대충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agy를 통해 내렸다.
앱을 전반적으로 최적화 및 리팩토링을 한번 해야 할 것 같아. 잠재적 오류 에방, 성능 향상, 네트워크 리소스 절약 쪽에 초점을 맞춰줘. 그밖에 이런저런 버그가 있는데 작업 도중에 살펴봐줘.
프롬프트를 넣고 엔터를 누르니 평상시와 다름없는 agy 화면이 지나갔다. '음... 뭐... 그저 그렇네.' 이런 생각만 들었다.
단지 또 다른 느낌이 있다면 생각보다 작업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 있다. Flash(High) 세팅으로 했을 때보다 배 가량은 걸리는 느낌이었다.
위 프롬프트 처리에 '파이썬 소스 파일 100개 미만의 프로젝트'에서 1시간가량이 걸렸다. 그 이후 토큰 소모량을 살펴보기 위해 두근두근 거리며 agy에서 /usage를 입력해 봤다.
뭐?!
명령어 한 방에 주간 쿼터가 절반 가까이 사라져 버렸다. 세상에... 혹시나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 설명하자면 제일 하단의 GEMINI 4 ARGON 쪽의 내용을 보면 된다.
물론 리팩토링이 그렇게 가벼운 작업은 아니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이 정도의 소모량이라니 솔직히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모델은 절대로 아니라는 생각만 들었다. 오히려 모델 사용을 계획해서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Argon으로 작업하도록 관리해야 할 수준의 모델이라는 건 분명해 보였다.
결론: Argon은 각오하고 써야 한다.
참고로 Google AI Pro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Argon은 별도의 쿼터 체계를 가지고 있다. 위 스샷에서도 보이지만, AI Pro 구독 중에는 Argon은 Flash와는 구분되는 별도의 일주일 쿼터가 제공된다. 즉 Argon 쿼터를 다 써도 Flash는 별도의 쿼터라 계속 사용 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Argon 쿼터를 한 방에 다 쓰고 손 빨고 구경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일 거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Argon도 싸질까? 아니 사실 더 고급 모델이 나오면서 토큰 소모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악순환의 루프에 갇힐 것 같지만.... 이미 앞서 언급했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Carbon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는 바람에 또 어떻게 될지는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