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등이 자동으로 꺼지게 할 수는 없을까?

자동차, 투싼 // 2025년 09월 29일 작성

어느 날 밤 운전을 할 일이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도심으로 진입한 이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바깥이 너무 어두웠던 것이다. 좀 무서워서 서행을 해야 했을 정도로 평소에 비해 확실히 어둡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왜 밖이 어둡게 느껴졌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뒷좌석 실내등이 켜져 있었던 것이었다. 겨우 작은 실내등 하나로 그렇게 바뀌나 놀랄 정도였다.

이 현상은 매직미러의 원리와 비슷하게 프레넬 반사와 명암 대비 복합 작용을 거론할 수 있다. 안과 밖의 밝기 차이로 유리의 반사율에 차이가 생기고 거울 효과가 생겨 명암 대비가 떨어지게 되어 눈의 사물 인식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즉 밤 운전 중에는 실내등 하나로도 운전자 시야가 방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내등을 못 켜게 할 수도 없다.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내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실내등을 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이 장난으로 켜고 끄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알아서 꺼달라고 부탁해도 그 때 뿐이고 확인을 못 하면 또 밤 운전 때 위험한 일을 겪을 것 같았다.

결국 뭔가 다른 자동화된 시스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기서 이번 글의 주제가 생겼다. 자동차가 움직이면 실내등이 자동으로 꺼지게 할 수는 없을까 말이다.

참고로 이 글은 투싼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NX4 HEV PE) 기준이며 차량이나 제조사에 따라 기능 제공 유무나 배치가 다를 수도 있다.

자동차 실내등이 자동으로 꺼지게 하기

불행히도 자동차 운행 중에 실내등이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직접적인 방법이나 설정은 없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어가 열리면 실내등이 켜지게 하기

자동차가 움직일 때 실내등이 꺼지게 하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관점을 뒤집어서 차가 멈췄을 때 실내등이 켜지게 하는 방법이 있었다. 바로 도어가 열리거나 P단으로 기어를 놓거나 시동을 끄면 실내등이 켜지게 하는 방법이다.

설정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ccNC도 아니고 그냥 천장을 바라보자. 여기에도 수 많은 버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 버튼 중 하나에 원하는 게 있다.

도어가 열렸을 때 실내등이 켜지게 하는 버튼 도어가 열렸을 때 실내등이 켜지게 하는 버튼

위에서 '도어 열림과 전등' 아이콘이 그려져 있는 오렌지색으로 박스를 친 버튼이 바로 그것이다.

이 버튼은 토글 식이라 눌리면 활성화되고 다시 누르면 꺼진다. 그리고 이 버튼이 눌려져 있으면 이제 도어가 열리거나 시동이 꺼지면 모든 실내등이 자동으로 켜진다. 즉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 승하차 할 때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실내등이 켜지니 굳이 실내등을 별도로 켤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거기다 운행하다 멈추고 P단으로 바꾸면 역시 실내등이 켜진다. 다만 이건 P단으로 바꿨을 때 도어 잠금이 열리도록 세팅해 둔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자동으로 켜진 실내등은 도어를 닫고 밖에서 도어를 잠그면 자동으로 꺼진다. 아니면 다시 P 이외의 기어인 D, R, N단으로 바꿔도 바로 꺼진다.

이 정도면 필요하던 기능이 다 들어있는 데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정말 원하던 다른 기능 하나도 얻게 된 셈이라 이 기능을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이걸 아직도 몰랐냐"라고 비판 받을 수 있는 기능일 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운전자라도 저기를 바라볼 일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