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버거의 하와이안 버거에 관한 기록

버거, 식사 // 2025년 10월 07일 작성

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 글을 통해 현 시점에서 블리스버거는 개인적인 선호도가 가장 높은 버거 브랜드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블리스버거의 메뉴들을 도장 깨기 하듯이 하나하나 먹어보고 있다. 이번에는 블리스버거의 하와이안 버거가 바로 그 대상이다.

이번에도 세트로 주문하긴 했지만 감자튀김과 음료는 여전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며 혹시 여기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에 썼던 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 세트 글을 참고하자.

그 전에 약간 특이하게 블리스버거 홈페이지의 사진을 먼저 보고 글을 시작해 보자.

블리스버거 하와이안 버거 홈페이지 사진 블리스버거 하와이안 버거 홈페이지 사진

역시나 광고 사진은 아름답게 잘 연출되어 있다. 아마도 실물은 이런 모양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역시나 기대를 가지게 된다. 과연 얼마나 다를까?

블리스버거의 하와이안 버거

테이크아웃으로 받아 온 포장을 풀고 버거를 싸고 있는 랩지를 풀어봤다.

랩지 속의 하와이안 버거 랩지 속의 하와이안 버거

물론 이런 허약한 포장 방식에선 번을 완벽하게 지키긴 무리일 거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고도 걱정하지 않았다. 이 정도의 찌그러짐 정도라면 번의 식감에 그다지 무리를 주진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와이안 버거의 실제 모습 하와이안 버거의 실제 모습

'이 정도면 색 보정만 하면 광고 사진과 큰 차이는 없겠는데?'

물론 광고 사진과 실제 사진의 괴리는 솔직히 좀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상대적으로 사진과 거의 유사한 수준 아닐까 싶다. 그저 광고 사진에서 채도를 낮추고 약간 삐뚤어지게 한 다음 내용물이 살짝 납작하게 보이도록 수정한 것 정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적어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면 괴리율이 적지 않을까?

약간 색안경을 낀 것 같지만 어쨌든 외형적 평가는 여기까지다.

하와이안 버거의 맛과 식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다. 역시 음식은 먹어야 하는 거니 말이다.

하와이안 버거를 한 입 먹은 모습 하와이안 버거를 한 입 먹은 모습

맛의 첫 인상은 '기본기에 해당하는 치즈버거'에 파인애플이 추가된 맛이다. 솔직히 내용물만 봐도 그러니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좀 씹어보다 보니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소스에 약간 달달한 무언가가 더 추가된 느낌이 났다. 이건 결코 파인애플 속재료 만으로 낼 순 없는 단 맛이다. 마치 왓더버거가 떠오르는 단 맛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다고 아주 단 것도 아니었기에 부담도 없었던 것 같다.

느낌 뿐이긴 하지만 속재료로 들어간 파인애플은 구운 게 아니라 생 파인애플이 들어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구운 파인애플을 좋아하는 데다 이런 데는 역시 구운 파인애플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기대한 점은 있었지만 약간 실망하긴 했다. 하지만 생 파인애플도 나쁘진 않은 듯하다. 조화로운 맛이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착각일 수도 있고 말이다.

속재료가 파인애플 만큼 더 두꺼워졌을 테니 그만큼 베어물고 씹는 즐거움이 더 늘어난 것도 빼먹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먹기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단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선호도가 없었다면 아마도 단점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식감은 총정리해서 파인애플이 추가로 들어간 베이컨치즈 버거 느낌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입을 더 크게 벌려야 하는 다채로운 내용물들과 조금 더 많은 수분이 입 안에 조화롭게 퍼지는 그런 느낌 말이다.

결론 및 여담

블리스버거의 하와이안 버거는 파인애플이 들어간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메뉴 중 하나다.

단 맛이 더 느껴진다는 점에서 오래 먹으면 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에 굳이 단점으로 지적할 게 아니라 특징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하와이안 피자, 즉 '파인애플이 올라간 피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와중에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하는 소수의 축'에 포함되는 사람이 이 글을 작성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요소다. 알아서 잘 해석하자.

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