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드디어 터치가 되는 맥북프로라는 사기템을 발표했다

Apple // 2026년 10월 30일 작성
PROLED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MacBook Pro (Apple)
PROLED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MacBook Pro (Apple)

애플(Apple)은 미국 현지 시각 10월 28일, 드디어 새로운 맥북프로(MacBook Pro)를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 대로 터치가 가능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었다. 다만 예상과는 다르게 제품명이 MacBook Ultra가 아니라 그냥 MacBook Pro였고 기존 제품 라인업의 교체가 아닌 추가 형태로 맥북프로의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으로 발표되었다. 그저 디스플레이에 또 브랜딩을 했는데 이번에는 PROLED XDR 디스플레이라 부를 모양이다.

신형 MacBook Pro 살펴보기

핵심은 역시나 디스플레이다. 드디어 OLED 디스플레이가 맥북 최초로 탑재된 제품이 나왔다. 2개 층을 쌓는 방식의 탠덤 기술을 이용해 최대 밝기는 높이고 소비 전력은 낮췄다고 한다. 브랜딩으로 PROLED XDR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내세웠는데 과연 이 이름이 보편적이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디스플레이가 바뀌면서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이 플래그쉽 맥북프로에는 기존 노치가 사라지고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들어가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쪽의 새로운 기능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에 터치가 들어갔다. 희대의 사기템이라고 제목을 붙인 바로 그 원흉이다. 이는 아래에서 따로 이야기해 보자.

그밖에 M5 Pro 및 M5 Max 칩셋, 터치로 인한 디스플레이 흔들림을 보완할 새로운 힌지 시스템, 그럼에도 더 가벼워진 무게, 랩톱 최상급의 사운드 시스템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좋게 개선된 부분은 바로 상판의 사과 로고에 다시 불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다운그레이드했던 요소를 다시 돌려준 것 같은 일이긴 하지만, 애플의 최대 강점이 바로 '감성'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가장 좋은 개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맥북에 가장 시급하게 들어가야 할 기능으로 꼽는 Face ID는 이번에도 들어가질 못 했다. 아무래도 얇은 패널에 여러 인식 센서를 몰아넣기가 아직 힘든가 보다.

터치가 가능한 맥북, 희대의 사기템

사실 사기템이란 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예를 들어 특정 칼 아이템이 입히는 대미지가 워낙 강한 경우 이 아이템을 사기템이라 부르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어감은 정 반대다. 안 좋은 의미로 사기템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유는 여럿이다.

현재 맥북은 인체공학적으로 최적화된 작업 환경이다. 손이 키보드와 트래패드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만 움직이면 되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터치가 추가되면 터치를 하기 위해 손과 팔을 디스플레이까지 크게 움직여야 한다. 이 동작은 손과 팔에 상당한 피로를 유발시킬 수밖에 없다.

심지어 터치를 하면 화면이 흔들린다. 아무리 힌지 개발을 잘했다 해도 완벽하진 않을 것이다. 이는 눈에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거기다 화면에 터치를 자주 하게 될 경우 화면에 손 기름이 낭자하는 또 다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이는 빛 반사가 있는 환경에선 상당히 거슬릴 수 있다.

물론 터치 기능이 달렸어도 필요할 때만 터치를 이용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냥 돈만 버리는 셈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애초에 터치 인터페이스는 기존 마우스 커서의 인터페이스와 좀 다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마우스 커서를 움직인다는 개념이 터치 인터페이스 시스템에선 존재할 수가 없다. 약간 억지일 수도 있지만 이것에 맞게 호환성을 갖추는 것도 앱 개발사에 따라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도 사용자가 많아야 작업의 당위성이 생기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터치 맥북프로는 그냥 쓸데없는 기능 하나를 덧붙여서 가격만 비싸게 부풀려버린 사기가 들어간 아이템이라는 의미로써 '사기템'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과 취향일 뿐이다. 정말 노트북에서 터치를 쓰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담

신형 플래그십 맥북프로는 14인치 혹은 16인치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각 시작 가격은 479만 원, 559만 원이다. CTO로 기본 M5 Pro에서 최대 M5 Max칩셋을 고를 수 있으며 최대 128GB 램, 최대 16TB SSD, 기본 혹은 나노텍스처 글라스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사전예약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11월 6일 출시된다.

참고로 소프트웨어가 기타 서비스를 제외한 최상위 사양으로 설정할 경우 본 제품 가격만 2464만 원이 넘는다. 랩톱 하나에 최고급 워크스테이션 가격이 메겨지다니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제품도 상당히 비싸며 지갑 사정을 고려할 때 가질 수 없는 아이템인 것은 확정 사항이다. 근데 이러다간 인플레이션 때문에 영원히 장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과연 이 악순환의 굴레를 벗어나는 길은 나올 것인가.

혹시나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애플 공식 뉴스룸의 소식을 살펴보자.

Seorenn Logo
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