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네이버 블로그 외도
잠깐의 네이버 블로그 외도를 시도 중이다. 이유는 모바일 글쓰기가 과연 내 글 쓰기에 어떤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와 함께 몇몇 시험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일단은 그간의 느낌을 글쓰기에 한정해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글쓰기에 긍정적 영향
확실히 모바일에서 글 쓰기가 가능하다는 건 중요한 장점이다. 필요할 때 즉석에서 바로 임시저장해 둔 글을 열거나 새로 작성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써넣을 수 있다.
위지윅 에디터는 실제 보이는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게 보면서 글을 작성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서식을 적용할 때 직관적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구조적 글쓰기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서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장점이라기 보단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복사 및 붙여넣기 과정에서 서식이 자꾸 꼬이거나 덮어지는 문제는 꽤 귀찮았다.
딱히 검색엔진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편한 점일 수는 있다. 특히 한국 환경에서 네이버는 참 중요한 검색 환경이기 때문에 여기에 자동 등록된다는 건 중요한 편리 사항이긴 하다. 그 결과는 검색 트래픽으로도 이어지는데 구글에 비해 확실히 빠르게 성장하긴 하는 편이다.
글쓰기에 부정적 영향
모바일에서 바로 글을 쓰는 게 그렇게 유리한다는 생각 해 봐야 할 요소다. 왜냐하면 아주 짧은 내용만 메모 식으로 써놓고 나중에 다시 맥북에서 더 다듬는 과정이 늘 있어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발행하는 과정도 모바일에서는 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굳이 바로 쓸 필요 없이 메모장 같은 데다 남겨두고 나중에 맥북에서 가져와서 편집하면 된다. 이러면 모바일 글쓰기는 과연 필요한 걸까?
위지윅 에디터는 라이브 프리뷰 측면을 제외하면 그렇게 글쓰기에 편하진 않다. 특히 Emacs에서 글을 쓸 때는 익숙한 단축키로 아주 빠르고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는 단축키가 제멋대로고 그마저도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마크다운의 구조적 글쓰기에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서식이 꼬이는 문제에서는 완전히 해방된다. 거기다 통일된 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최대 약점은 외부 검색엔진 등록을 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제한적으로 검색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하게 관리해 줄 방법이 없다. 물론 한국에서 네이버라는 검색환경이 압도적인 건 사실이지만 구글에서 검색이 안 된다면 과연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검색총량으로 따지면 네이버 블로그는 유입이 좀 약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다시 돌아오고 싶다. 오랜만에 Emacs에서 글을 쓰는데 이렇게 빠르고 편한 환경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Neovim을 이용한 터미널에서 글쓰기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시험해 봤다. 아무래도 터미널에서 뭔가 이상한 Emacs와는 다르게 Vim은 터미널에서 착 붙어 돌아가는 깔끔함이 있었고 거기다 Neovim은 Lua 기반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스크립팅과 플러그인 생태계라는 장점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하다 보면 GUI 기반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대표적으로 터미널에서 이미지를 미리보기 시도해 보면 상당한 제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물론 애초에 터미널에 이미지를 표시하는 것 자체가 이단(?) 같은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내 글쓰기 환경에서 이미지 미리보기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다.
그런 관계로 다시금 Emacs로 글쓰기 환경을 이전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바로 결정하는 건 무리고, 그간 쌓인 Neovim 관련글 중 일부를 여기에 작성하는 것으로 병행하다 어느 한 곳으로 정착을 고려해 봐야겠다.
오랜만에 다시 Emacs를 꺼내 들었는데 기존에 만들어 둔 환경이 모두 그대로 잘 돌아간다는 것에 약간의 희열을 느꼈다. 누구나 이런 변태 기질은 가지고 있겠지? 그렇지?
그나저나 Bing은 아직도 이 사이트 크롤링을 거부하고 있다. GitHub Pages도 한동안 거부하더니 최근 다시 크롤링을 재개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