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옵션 매수 비중이 늘어나면 도망쳐야 하는 걸까?
공탐지수 - 공포와 탐욕 지수(Feed and Greed Index) - 는 투자 지표로써 꽤 유명하다. 여러 지표들을 이용해 현재 주식시장이 느끼는 감정을 수치와 글자로 표현해주니 트레이딩 목적에선 참고하기 좋으니 말이다.
Feer and Greed Index (CNN Business)
이 공탐지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지표들 중 풋과 콜 옵션 비율(put/call ratio) 이라는 게 있다. 이 지표는 말 그대로 콜 옵션과 풋 옵션의 매수 비율을 점수화해서 차트와 함께 보여준다.
Put and Call Options (CNN Business)
그런데 익히 알고 있기론 풋 옵션 매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식시장 하락 베팅이 늘어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일단 너무 우려먹는 것 같지만 파생상품과 풋 옵션에 대해서도 간단히 짚고 본론을 시작해보자.
선물과 옵션 그리고 풋 옵션
주식 현물이 아닌 파생상품에서 유명한 것은 선물과 옵션이 있다. 여기서 선물(futures)은 미래에 사려는 어떤 상품을 현재 가격으로 계약하는 것이다. 그리고 옵션(options)은 특정 상품이나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상품화 한 것이다.
그리고 옵션은 콜(call) 옵션과 풋(put) 옵션으로 나뉜다.
- 콜 옵션은 특정 상품이나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상품화 한 것이다.
- 풋 옵션은 특정 상품이나 주식을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상품화 한 것이다.
글자 하나 차이 뿐이지만 의미는 확연히 반대다.
일반 현물과는 다르게 옵션은 만기일이 있다는 특징도 있다. 만기일이 지나면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 딱히 권리가 필요 없어졌다면 선물과는 다르게 아예 포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너무 간략하게 정리했지만 어쨌든 주식을 대상으로한 풋 옵션은 결국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이득을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라서 이런 글이 쓰여지고 있지만 말이다.
트레이딩의 입장
트레이딩 혹은 투기적인 입장에서 풋 옵션은 말 그대로 하락에 베팅하기 위한 상품이다.
주가의 하락이 예상되면 풋 옵션을 매매해 둔다. 그리고 이후 주가가 정말 하락하면 풋 옵션 매수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생긴다. 해당 풋 옵션을 프리미엄을 얹어 팔거나 혹은 풋 옵션을 행사하여 차익을 얻는 것 말이다.
물론 충분한 무기(자산)를 보유한 경우 단순 투기가 아닌 전략으로 풋 옵션을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유 중인 종목의 주가가 충분히 올랐을 때 더 크게 한탕 벌고 싶을 것이다. 이럴 때 해당 종목의 풋 옵션을 마구 사들인 뒤 보유 중인 현물을 몽땅 내다 팔고 거기가 공매도까지 이용해 주가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그리고 주가가 충분히 떨어지면 사 놓은 풋 옵션을 행사하거나 프리미엄을 얹어서 팔아버린다. 이런 식으로 위아래로 발라 먹을(?)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전략은 개인이 하기엔 규모가 너무 큰 일이겠지만 말이다.
헤지의 입장
만약 숏 포지션이 아니라면 헤지펀드들은 어떻게 헤지(hedge)를 할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풋 옵션을 이용한 폭락 방어 헤지도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주식 현물의 주가가 충분히 올랐지만 딱히 팔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오른 주가는 보유자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익실현이 몰리거나 공매도 등으로 주가가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럴 때는 현재가보다 비싼 가격의 풋 옵션을 사들이는 방법이 있다.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면 풋 옵션을 포기하면 된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풋 옵션을 행사해 적힌 가격으로 종목을 팔아 손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보유분을 팔 것이냐 하지면 시중에서 새로 구입해 팔 것이냐는 선택지가 생기긴 한다.
어쨌든 헤지는 추가 이익을 보려는 게 아니라 손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결론
결과적으로 풋 옵션을 단순히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혹은 투기 목적으로 매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헤지 목적으로 매매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정리가 된다. 그리고 헤지 목적으로 상대적 고가의 풋 옵션을 샀다면 오히려 해당 종목에 대한 믿음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한 줄로 글을 마무리 하게 될 것 같다.
풋 옵션 비중이 높아져서 불안한데 더 많은 정보를 얻기 힘들다면?
그냥 도망치는 게 편할 지도 모르겠다.
뭐...?
뜬금없는 한 줄 마무리인데 힘 없고 능력 없는 개인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답이 있을 리도 없고 말이다. 참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