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의 NAV: ETF의 진짜 가치를 알려주는 가격이라는데 그래서?
ETF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럿이 있지만 그 중에서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있다면 'NAV'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무슨 괴리율이니 추적오차니 뭐니 하는 여러 단어들도 함께 나오지만 말이다.
자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된 단어들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알아두면 무슨 도움이 될까? 대충이라도 찾아봐야겠다.
젬민이가 그려준 총정리 차트 (Gemini)
NAV (Net Asset Value)
NAV는 Net Asset Value를 줄인 축약어로 한국어로는 '순자산가치'로 표현하는 것 같다. 물론 이보다도 다음의 표현이 더 알기 쉬운 것 같지만 말이다.
NAV = 장 마감 후 계산되는 ETF의 실제 거래 가격
ETF는 '상장 지수 펀드'라는 이름 답게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자산을 편입하고 운용되는 펀드다. 따라서 거래 즉시 가격이 결정되는 일반 주식 종목들과는 다르게 총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 바로 해당 ETF의 기준가가 되고 그게 바로 NAV의 정체인 것 같다.
다만 NAV는 장 마감 후에 계산되어 다음날 공시되어 하루간 유지되는 수치이기 때문에 MTS 등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실시간 가격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실시간으로 이 가치를 알 수 없으면 데이트레이딩에서는 못 써먹을 가격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ETF로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iNAV (indicative NAV)
앞서 NAV가 실시간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를 거론했다. 당연하게도 장중에는 ETF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의 시세가 변하고 ETF 자체도 매수와 매도에 의해 총자산이 실시간으로 변한다. 따라서 이 경우 작더라도 NAV를 참조하는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이런 NAV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바로 iNAV로 장 중에도 10~15초 간격으로 실시간으로 NAV를 추정해 알려주는 정보라고 한다. 완전한 실시간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현재 시점의 가치를 참고하기에는 더욱 적절하긴 하다.
다만 여기서 '추정'이라는 점에는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총 자산이 장 중에 계속 어지럽게 변하는데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사실상 무리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긴 하다.
ETF의 시장가격과 괴리율 그리고 LP
아무리 ETF가 지수를 쫗아가도록 설계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기준 가격 역할인 NAV는 어쨌든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장 중에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여러 요인에 의해 비싸지거나 저렴해 질 수 있다. 그러니까 시장가격, 즉 장 내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ETF의 가격은 NAV나 iNAV와 완전히 같을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NAV와 시장가격은 오차가 날 수밖에 없다. 이 오차를 '괴리도' 혹은 괴리율'이라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장 중에서 괴리율이 커질 때는 할인 구매 찬스(NAV 할인) 혹은 단기 매도 찬스(NAV 프리미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경우는 단기트레이딩 찬스를 노려볼 순 있을 거다.
이런 시장가격과 NAV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바로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공급자)가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러니까 ETF에 거래가 몰려서 일부 호가가 비어도 다시 iNAV 가격대의 매매 호가 물량을 채우는 게 바로 이 LP의 소행(?)인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
NAV 추적오차
ETF가 지수를 추종하게 설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원천적으로 지수와 ETF는 다르다. 아무리 ETF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의 비중을 비슷하게 맞췄다 해도 100% 일치하게 하는 것도 힘들 뿐더러 실제 편입 타이밍이나 배당, 특수한 수익 등등 여러 변수로 인해 NAV가 지수와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는 법이다.
이렇게 ETF의 NAV가 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를 '추적오차'라 표현하는 것 같다. 즉 추적오차가 크면 제대로 지수를 따라가지 못 하는 불건전한(?) ETF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추적오차가 작으면 정말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ETF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일시적 추적오차까지 문제 삼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고배당 커버드콜 ETF의 경우 배당락이 발생하면 벤치마크 지수는 큰 변동 없겠지만 NAV는 여러 사유로 인해 그보다 크게 하락하여 오차가 커질 수도 있다. 참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생각은 해야 할 요소 같다.
좋은 ETF는 무엇일까?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자산은 당연히 돈이 더 되는 자산일 것이다. ETF에 괴리가 있든 추적오차가 있든 기준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쳐준다면 누가 싫어할까?
하지만 이런 오차나 괴리율은 예측하기 더 힘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무작정 좋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런 단기적인 갭을 활융해 매매하려면 어떻게든 장 중에는 트레이딩 시스템이 붙어서 계속 처다봐야 할 테니 말이다. 물론 목적이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ETF를 단기트레이딩 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좋은 ETF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ETF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즉 추적오차가 낮은 ETF가 좋은 ETF다 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나저나 고배당 커버드콜 ETF의 추적오차 문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만약 ETF의 배당락이 지수를 쫓아가기 힘들 정도의 추적오차를 가져온다면 어떻게 판단하거나 대응하는 게 좋을까? 물론 해당 지수도 이런 배당락을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긴 하겠지만 커버드콜의 분배금은 운용역의 역량에 달린 면이 크니 참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여간 이제 ETF를 거래할 때는 NAV를 잊지 말고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