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CPI: 뭔가가 물을 건너간 것 같은데?

경제 // 2026년 01월 14일 작성

미국의 12월 CPI가 간밤에 발표되었다. 지난 11월 발표는 뭔가 애매한 구석이 있었기에 좀 더 확인이 필요했는데 그랬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중요성이 높은 발표다.

다짜고짜 수치부터 살펴보자.

미국 12월 CPI 등 (Investing.com) 미국 12월 CPI 등 (Investing.com)

빨간색이 안 보인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여기서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게 될 것 같다.

미국 12월 CPI: MoM 0.3%, YoY 2.7%
미국 12월 Core CPI: MoM 0.2% 예상치 하회, YoY 2.6% 예상치 하회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예상에 적중하거나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이전에서 반등하지도 않았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에 발표 당시에는 시장에서 충분히 좋아할 만한 수치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미국 CPI 추세 (Investing.com) 미국 CPI 추세 (Investing.com)

추세 면에서 CPI는 나름 바닥에서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이런 지표가 나온 것일까? 조금 더 상세한 자료를 살펴보니 이렇게 나왔다.

CPI 구성 테이블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CPI 구성 테이블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일단 지난 CPI와는 다르게 주거비는 포함되었다. 그런데 수치가 좀 높게 나왔다. 이걸 얼마나 믿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치를 높게 내놨다는 점에서는 일단은 믿어봐야 할 것 같다.

눈에 띄는 부분은 꽤나 인상률이 높게 나온 에너지, 그 중 천연가스와 전기료가 있다. 가스의 경우 아마도 계절적 요인과 함께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나 이란 사태도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전기료는 미국의 전력망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에너지의 두 축이 이번 CPI를 끌어 올린 주범인 모양인 건 확실해 보인다.

식비가 꽤 높게 나오고 있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육류비가 높아진 것과 기후 영향을 받은 일부 수입 식자재가 수치에 영향을 크게 준 것 같다. 식비 인상률은 저소득층에 직격타를 날리는 항목이라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과도 크게 연관되어 있을 만하기에 대응 또한 기대되는 부문이기는 하다.

자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될까?

일단 이번 CPI가 좋게 나온 건 사실이지만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트럼프가 지명한 인사가 여전히 통계청에 있으니 의도적으로 통계를 주물렀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식비나 에너지 물가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구성하는 핵심이다. 안 그래도 미국은 K자 경제의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는 와중에 물가까지 높아지니 더더욱 K자를 벌리는 안 좋은 요소다.

관세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판단이 참 어려운 게 기업들이 미리 관세를 대비하고 있었기에 이 대비분이 소진되는 시점이 되기 전엔 제대로 수치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현재 수치가 연준의 목표보다도 높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 상태론 이번에 돌아올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고용이나 노동시장 상황이 더 큰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볼 내용 같다.

이를 통틀어 개인적인 결론을 내보자면 이 정도일 것 같다.

보름 정도 남은 1월 FOMC에선 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이 글을 쓰는 시점의 FedWatch는 이런 모습이었다.

FedWatch (CME Group) FedWatch (CME Group)

개인적인 결론과 같이 1월 금리 동결은 지금 상태에선 확정적인 모양이다. 어차피 기존에도 이런 예측이었기에 큰 혼란도 없을 것 같다.

그저 바램이 있다면 CPI가 갑자기 고개를 들지만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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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