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세금 정보에 꼭 등장하는 '과표기준가'는 도대체 뭘까?
국내 상장 ETF의 매매차익 세금 정보를 보면 대충 두 가지로 구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국내 주식만으로 구성된 ETF에만 적용되는 '비과세'가 있고, 그 외의 모든 ETF에 적용되는 배당소득세(보유기간과세)라는 게 있다. 이 중 배당소득세 방식은 거기서 보유기간과세 방식으로 과세 대상 금액이 결정되고 이 금액에서 배당소득세 세율인 15.4%가 실제 부과되는 좀 복잡한 세금 체계다.
그렇다면 ETF의 세금을 제대로 알려면 보유기간과세를 알아야 하는데 이 과세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보유기간과세는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 상승분 중 적은 것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여기서 '과표기준가'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도대체 이 과표기준가는 무엇일까?
과표기준가의 의미
다짜고짜 핵심부터 정리해 보자. 과표기준가는 이런 의미다.
과표기준가는 ETF의 세금 계산을 위한 기준 가격을 의미한다.
어떤 특별한 기준 가격이라는데 약간은 애매하다. 그 전에 '과표기준가'란 이름 만으로 팍 와닿는 것이 없는 것 같다면 이걸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과표 = '과세 표준'의 약자
그러니까 뭔가 복잡한 그런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과세 표준으로 삼는 기준 가격'이라는 의미다. 더 줄이면 '세금 내는 기준 가격'이다.
참 애매하다.
그래서 그게 뭐라는 걸까?
문제는 과표기준가가 어떤 공식으로 만들어지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게 어쩔 수 없는게 과표기준가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과표기준가는 ETF 과세를 하기 위해 자산의 가치 변동만을 반영하여 매일 산출되는 과세 전용 가격이다.
즉 내 이익에서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에 관한 공식이 아니라 매일매일 가격이 산출되고 장부(?)에 기록되는 가격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과표기준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MTS를 뒤져봐선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ETF 홈페이지를 뒤져보다보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Kodex 미국S&P500의 과표기준가 일부 (삼성 Kodex ETF)
아마도 이런 식으로 직접 찾아보는 방법이 과표기준가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 같다.
왜 과표기준가가 필요할까?
결국 ETF의 세금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과표기준가도 일일이 조회해서 세금을 계산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는데 도대체 왜 과표기준가 방식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유는 ETF는 펀드라는 점에 있다. 즉 하나의 자산으로만 구성된 게 아닌 주식이나 채권, 선물 등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된다. 그리고 구성된 각 자산의 과세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다. 특히 어떤 자산은 아예 비과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과표기준가라는게 등장한다. 과표기준가는 과세 대상 자산에서 발생한 이익만을 따로 계산하기 위한 것이다.
결론 및 여담
결과적으로 ETF의 세금은 배당소득세로 분류되긴 하지만 생각보단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과표기준가 방식은 일단 무조건 유리한 방식이라고 생각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모든 펀드에서 과표기준가 차액 방식이 유리한 것은 또 아닐 거다. 위의 S&P500 지수 펀드의 경우는 손실이 발생해도 과표기준가가 종가보다 높은 경우도 보인다. 반대로 커버드콜의 경우 상당수의 투자금이 파생상품에 투자되는 만큼 실제 과표기준가가 종가 대비 상당히 낮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보유기간과세는 과세대상자에게 유리하게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 증분 중 적은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귀찮아서 세금 계산을 따로 안 한다. 알아서 잘 떼고 주겠지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다른 유익한 곳에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유익하겠지 싶어 좀 더 상세히 알아보니... 귀찮아서 여전히 세금 계산은 신경 안 쓰게 될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