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지옥: '이번'과 '다음' 그리고 '지난'

용어 // 2025년 09월 09일 작성

글을 쓰다보면 맞춤법 때문에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중에서 특히 아래의 녀석들은 상당히 혼란을 유발한다.

아니 왜?!

'이번 주'나 '다음 주'와는 다르게 유독 '지난주'만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었일까?

사실 답을 찾기는 매우 쉬웠다.

'지난주'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이지만 나머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주제에 대해 궁금하고 알아본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검색 결과가 꽤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난주'만 표준인 걸까?

'지난주'가 표준으로 등록되는 사유로 '언어의 사회성'과 '관용적 쓰임'이 거론된다. 굳이 어렵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대충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 표준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표준이 아니었던 '짜장면'이 표준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아마도 '지난주'가 표준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지난'을 '이번'이나 '다음' 보다도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물론 확인은 안 해봤다.

굳이 '주' 단위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달 뿐만 아니라 '년'도 비슷했다.

결과적으로 '지난'과 시각을 의미하는 단어는 붙여서 쓰면 아마도 맞을 것 같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담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지난-'라는 표현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할까?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나 다음 주를 더 자주 사용한다는 느낌인데 물론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라 객관적이진 않다.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 불편하면서 불공정하면서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지난주'든 '이번 주'든 뭐든 한 가지로 통일했으면 좋겠다. 굳이 많이 쓴다고 비슷한 표현의 띄어쓰기가 달라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뭔가 잘못된 기준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을 놀린다는 느낌 또한 든다.

표준으로 등재된 또다른 이상한 예로 '다음날'이나 '그다음' 같은 단어도 있다는 걸을 알게 되고 더더욱 뒷골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납득이 안 된다.

그냥 불만족스러워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더이상의 불만은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으니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한다.

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