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지옥: '이번'과 '다음' 그리고 '지난'
글을 쓰다보면 맞춤법 때문에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중에서 특히 아래의 녀석들은 상당히 혼란을 유발한다.
- 이번 주
- 다음 주
- 지난주(???)
아니 왜?!
'이번 주'나 '다음 주'와는 다르게 유독 '지난주'만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었일까?
사실 답을 찾기는 매우 쉬웠다.
'지난주'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이지만 나머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주제에 대해 궁금하고 알아본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검색 결과가 꽤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난주'만 표준인 걸까?
'지난주'가 표준으로 등록되는 사유로 '언어의 사회성'과 '관용적 쓰임'이 거론된다. 굳이 어렵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대충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 표준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표준이 아니었던 '짜장면'이 표준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아마도 '지난주'가 표준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지난'을 '이번'이나 '다음' 보다도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물론 확인은 안 해봤다.
굳이 '주' 단위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 이번 달
- 다음 달
- 지난달
달 뿐만 아니라 '년'도 비슷했다.
- 이번 해
- 다음 해
- 지난해
결과적으로 '지난'과 시각을 의미하는 단어는 붙여서 쓰면 아마도 맞을 것 같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담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지난-'라는 표현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할까?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나 다음 주를 더 자주 사용한다는 느낌인데 물론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라 객관적이진 않다.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 불편하면서 불공정하면서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지난주'든 '이번 주'든 뭐든 한 가지로 통일했으면 좋겠다. 굳이 많이 쓴다고 비슷한 표현의 띄어쓰기가 달라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뭔가 잘못된 기준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을 놀린다는 느낌 또한 든다.
표준으로 등재된 또다른 이상한 예로 '다음날'이나 '그다음' 같은 단어도 있다는 걸을 알게 되고 더더욱 뒷골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납득이 안 된다.
그냥 불만족스러워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더이상의 불만은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으니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