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구경: 주주환원의 꽃만 모으겠다는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ETF, 경제, 금융 // 2025년 09월 17일 작성

경제나 금융 관련 언론과 소셜 등에서 갑자기 뭔가 눈에 띄이는 이름의 ETF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다. 투자자라면 아주 제대로 끌릴 만한 요소를 모아 놓은 듯한 이름이니 당연하다.

도대체 이 ETF는 무엇일까? 과연 끌릴 만큼의 의미가 있는 ETF일까? 대충 살펴봤다.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는 이름 처럼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고배당을 지급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약간 더 풀자면 ‘예상 배당수익률 + 자사주 매입률’을 합쳐서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이고 성장성 높은 기업들 중 상위 30개 기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plusetf.co.kr)

좀 더 정리하자면 이런 식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언급한 월중배당인 점은 배당주 투자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운용사의 'PLUS 고배당주' 처럼 월말이 분배금 지급 기준일인 ETF와 함께 투자하면 월 2회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런 전략이 필요하다면 관심목록에 넣어도 괜찮을 ETF 같다.

물론 이 펀드는 고배당주만 모은게 아니기 때문에 배당수익률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다.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구성종목

앞서 언급했다시피 종목 선정 방식은 코스피에 상장된 우량한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과 최근 1년 동안의 자사주 매입률을 고려해 뽑은 종목 리스트 중에서 상위 30개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자사주매입률은 자사주매입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산정한다고 한다지만 한국은 자사주매입을 주주환원 목적이 아닌 용도로 자주 활용하기에 그 부분도 고려하는 듯하다.

그리하여 홈페이지에서 일부 종목을 알아보니 아래와 같았다.

구성종목 중 일부 구성종목 중 일부 (plusetf.co.kr)

이 ETF에는 일부이긴 하지만 배당으로 유명한 몇몇 금융계나 통신계 종목들과 '메리츠금융지주' 처럼 자사주매입 및 소각으로 유명한 종목들이 섞여있다. 개인적으론 조금 불안하게 생각하는 고배당주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 비중으로 보면 적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전체 목록은 하단 링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직접 살펴보자.

그래서 갑자기 왜 이 ETF가 눈에 잘 띄이는 걸까?

이름에서 강조되듯이 이 ETF는 '자사주 매입' 종목이 편입 조건 중 하나인데 정치에 무관심한게 아니라면 아마도 이 문구에서 뭔가 떠오르는 게 있을 거다.

자사주 매입 시 소각 의무화

최근 여당 주도로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 중 하나가 주가부양 및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자사주 매입 시 소각을 의무화' 하는 내용이다.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특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각되게 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법안은 3차 상법 개정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고 계속 화제가 되고 있어서 되든 안 되든 관심은 모을 거라 생각된다.

만약 이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된다면 어떻게 될까? 주가가 펌핑되는 속칭 "꿀"이라는 말이 나올 만한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 물론 주식시장은 선반영의 시장이라 그 전에 가능성 만으로도 이미 펌프질이 되어 있겠지만 말이다.

결론 및 여담

즉 이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는 배당과 시세차익 둘 다 노리겠다는 전략의 ETF다. 심지어 커버드콜도 아니어서 ROC 문제도 없고 그래서 거부감을 느낄 이도 적을 것 같다.

그런데 이름이 어떻게 보면 직설적이지만 다르게 보면 복잡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대충 이렇게 정리해도 괜찮을 듯하다.

'주주환원TOP30'라고 이름을 붙여도 될 것 같은 ETF

그래서 투자하기에 좋을까?

이 ETF의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바로 갓 상장된 따끈따끈한 ETF라는 점이 있다. 즉 성과를 제대로 판단할 만큼의 수익률이나 분배금 자료가 아직은 전혀 없다. 당연하게도 판단하기에 너무 성급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취지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ETF다. 그래서 'PLUS 고배당주'와 당분간 함께 적립해보며 성과를 지켜볼 듯하다. 그러다 나중에 정말 소각 의무화가 통과되면 아마도 좋은 가격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 되면 좀 물릴(?) 지도 모르겠지만 하겠지만 그래도 배당은 받을 수 있을 테니 큰 걱정은 없지 않을까. 적어도 직접 종목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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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