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구경: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다른 블로그에 DIVO라는 ETF에 관해 정리한 글이 있는데 거기서 연장성으로 살펴볼 다른 하나의 국산 ETF가 있었다. 이름하여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라는 삼성자산운용의 ETF다. 별명으로 김치 DIVO 혹은 K-DIVO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설마 DIVO를 그대로 베낀 ETF인 걸까? 대충 구경해 보자.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441640)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 투자와 콜옵션 매도(커버드콜) 전략으로 배당은 물론 자산의 성장까지 추구하는 ETF 입니다. (출처)
이름이나 간략한 소개만 봐서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커버드콜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액티브 ETF라는 것을 제외하곤 DIVO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감이 잘 안 온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DIVO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런 별명이 붙은 걸까?
설명을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미국 현지 운용사인 Amplify와 미국 자문사인 CWP의 전문적인 배당전략 자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바로 이거였다. 이전에 정리했던 DIVO 글에서도 정리했다시피 Amplify는 DIVO 운용사, CWP는 DIVO의 운용자문사다. 이 정도면 확실히 DIVO의 카피판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기도 하다. 실제로 포트폴리오도 거의 동일한 전략으로 운용된다.
특이하게도 총보수비용은 투자설명서 상 0.2783%로 오리지널인 DIVO의 0.5% 수준보다 오히려 더 낮다. 수수료의 추세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수료는 이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흔하디 흔한 커버드콜 배당 ETF?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커버드콜 전략
이제는 정말 커버드콜 방식의 배당(분배) ETF는 흔하긴 하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도 커버드콜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분배금은 최근 3년 기준으로 주당 50 ~ 100원, 최근 3개월 기준으로 90 ~ 92원 수준으로 일단 매년 증가하는 느낌이긴 하다. 물론 커버드콜의 배당 실적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배당성장 요소는 제외하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약간 더 상세한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커버드콜 전략
배당 자원 마련 전략은 역시나 DIVO와 동일하다. 지수 상품이 아닌 개별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한 프리미엄을 분배 자원으로 활용하며 콜옵션의 매도 비중이나 옵션의 종류, 만기 종료 등등은 운용역이 적절하게 선택하는 말 그대로 액티브하게 운용된다. 어떤 면에선 불투명해서 객관적 판단은 힘들고 그저 운용역의 역량을 믿고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콜 옵션 매도 전략 자체는 CWP에서 자문하는 것 같진 않다. 왜냐하면 배당 수익률이 년 9%가 넘기 때문이다. 반면 DIVO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DIVO와의 다른 부분일 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른 점이 더 있긴 하지만 말이다.
특이한 점
또 하나의 결정적(?) 차이가 있다면 포트폴리오의 일부에 있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상위 구성종목
바로 포트폴리오에 DIVO가 17% 가량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DIVO 안에 DIVO가 재귀적(recursive)으로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무한으로 증식하는 DIVO인가? 물론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라는 상품 자체는 DIVO가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덕분에 이 상품은 DIVO를 배낀다기 보다는 DIVO를 일부 포함함과 동시에 DIVO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따라하는 ETF라고 보는게 합리적일 듯하다.
결론 및 여담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DIVO의 전략을 따라해서 저변동성이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월배당 분배금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ETF다.
분배금 차이가 배 가량 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미장에서 DIVO를 직투하기 때문에 굳이 별도로 투자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애초에 국장을 거의 정리하고 이사하는데 다 써버려서 투자할 돈도 없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미장 직투가 싫고 DIVO의 성과가 마음에 든다면 적절한 상품일 수도 있어 보인다. 나중에 ISA를 다시 뚫는다면 그때 이 상품의 투자를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