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락: 아이가 뒷 좌석 문을 못 열게 확실하게 막아버리는 방법

자동차, 투싼 // 2025년 10월 01일 작성

앞서 작성했던 '자동차가 움직일 때 자동으로 도어를 잠그게 할 수 있을까?' 글에서 아이가 차 문(도어)을 열어버릴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해당 조치 이후 큰 문제는 없었다는 점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P단 상태에서 문을 열어버리는 악질적인 장난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고속도로에서 열리면 어떡하지 같은 극단적인 걱정도 종종 들었다.

정보를 좀 찾다보니 다행히도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도어를 실내에서 열 수 없게 잠궈버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차일드락(child lock) 혹은 키즈락(kids lock)이라 불리는 장치다. 이에 대해 간단히 시험해 봤다.

참고로 이 글은 투싼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NX4 HEV PE) 기준이며 차량이나 제조사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뒷좌석 도어 차일드락 걸기

우선 이 기능은 별도의 ccNC로 설정하는 기능이 아니다. 다만 일부 차량은 버튼으로 쉽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후면 도어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인데 아이들은 당연히 뒷좌석에 타야 하니 당연하기도 하다.

시작하기 앞서 준비물을 준비해 두자. 자동차를 살 때 받았던 물리 키가 있을 것이다. '물리 키'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스마트 키'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일 뿐 그냥 '차 열쇠'를 말하는 거다. 이걸 미리 챙겨놓자.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이 키가 없다면 비슷한 크기의 쇠막대라도 한번 찾아보자.

이제 차일드락을 어디서 걸 수 있는지 찾을 차례다. 차량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이 차일드락은 일반적으로 후면 도어 쪽에 위치한다. 따라서 뒷문을 열어서 살펴보자.

뒷 문 어딘가에 차일드락이 있다 뒷 문 어딘가에 차일드락이 있다

이사하다가 차량 매뉴얼이 실종되어 버려서 모두 눈으로 찾아야 했다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차일드락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투싼(NX4 HEV PE)의 경우 사진 가운데 근처의 작은 구멍이 차일드락의 위치다.

혹시 구멍이 어디있는지 못 찾겠다면 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좀 더 가까이서 보면 되니 말이다.

도어에 동그란 구멍이 보인다 도어에 동그란 구멍이 보인다

이젠 동그란 구멍이 확실히 보일 것이다.

아직도 이 구멍만 봐서는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어떤 표식도 보인다.

차일드락 구멍과 주변의 알 수 없는 자국들(?) 차일드락 구멍과 주변의 알 수 없는 자국들(?)

구멍 아래에 뭔가 찌그러진 듯한 흔적이 보이는데 사실 찌그러진게 아니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어떤 그림인가 하면 '카시트에 탄 아이 그림'과 함께 시계 반대 방향 화살표다. 참고로 위 사진은 그 앞의 사진과는 반대쪽 도어라 화살표 방향도 반대일 수 있다.

'카시트에 탄 아이 그림' 아이콘이 어떤 건지 감이 잘 안 온다면 현대차 중에 전자식 차일드락이 적용된 차량의 버튼 아이콘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차 전자식 차일드락 버튼 그림 (현대차) 현대차 전자식 차일드락 버튼 그림 (현대차)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언급한 준비물 이야기가 기억 난다면 정답이다.

투싼 구입 때 받은 물리 키 투싼 구입 때 받은 물리(?) 키

사진이 갑자기 어두워졌는데 사정 상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사진을 찍어서 그렇다. 초점도 나가고 좀 이상해도 인식에는 문제 없을 것 같다.

어쨌거나 이 물리 키가 필요하다. 아마도 아이가 없는 운전자라면 배터리 방전 때를 제외하곤 거의 구경할 일도 없는 키지만 그래도 잘 챙겨 다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물리 키의 덮개를 벗긴 모습 물리 키의 덮개를 벗긴 모습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제 이 키로 뭘 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차일드락의 동그란 구멍 안에 열쇠 구멍 같은게 보이는데 여기의 크기와 딱 맞기 때문이다.

즉 차일드락을 걸려면 이 구멍에 키를 넣고 돌리면 된다.

차일드락 구멍에 물리 키를 끼운 모습 차일드락 구멍에 물리 키를 끼운 모습

힘을 살짝만 줘서 돌려도 잘 돌아갔고 많이 돌아가지도 않았다. 그저 방향만 잘 맞추면 될 것이다. 아마도 화살표 방향으로 돌리면 잠금이 되는 것이리라 유추될 것이지만 제법 튼튼하기에 걱정할 필요 없이 그냥 막 돌려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하다.

물리 키를 살짝 돌려서 차일드락을 건 모습 물리 키를 살짝 돌려서 차일드락을 건 모습

위 사진은 후면 좌측 도어인데 시계 방향으로 돌리니 차일드락이 걸렸다. 반대 방향 도어라면 어쩌면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하면 이제 차일드락이 걸린 상태다. 간단히 시험해 보자. 우선 외부 손잡이로 도어가 열리는지 확인하자. 그리고 2열에 탑승한 후 차일드락이 걸린 방향 도어의 손잡이를 당겨서 문이 열리는지 확인하자. 실내 도어 손잡이를 아무리 당겨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정상적으로 차일드락이 걸린 것이다.

차일드락 해제 방법은 물론 잠그는 방향의 반대로 돌리면 되니 어려울 건 없을 것 같다.

결론 및 여담

이렇게 잠그고 나니 이제 차 안에서는 절대로 문을 열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오래 달려 보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도어 손잡이를 당기는 소리를 종종 들었음에도 문이 열리는 일은 아직 없었기에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제 도어가 갑자기 열릴 것 같은 트라우마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주행 중 도어가 바로 잠기게 하는 설정을 찾아보긴 했지만 굳이 이 차일드락을 해버리니 그 수고가 무의미해져 버렸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도어를 여는 장난은 완벽하게 봉쇄될 것 같으니 무엇보다 안심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 같다.

다만 나중에 이 차일드락을 잊어버리고 왜 도어가 안에서 안 열리는지 짜증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 좋은 기능을 아직도 이렇게 물리적으로 해야 하는지 좀 의문이다. 찾아보니 윈도락(window lock)과 같은 버튼으로 차일드락을 간단히 설정할 수 있는 차량도 있는 것 같은데 제발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급을 나누지 말았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전자식은 탈 때마다 눌러야 되니 좀 불편할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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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