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는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될까?
개인적인 사정으로 치명적이거나 생활에 불편을 유발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에게 선천적인 질환이 하나 있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한데 문제는 아이에게 부분마취를 해서 수술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보니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제 갓 만 2세가 지난 유아에게 전신마취라니 좀 꺼림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정을 못 하고 우유부단한 세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게 된 기사
유야무야 시간만 보내던 어느 날 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다.
생후 2세 미만 소아에게 짧은 전신마취는 지능이나 행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출처)
어.... 아니 잠깐, 이런 기사가 나왔다는 건 아이에게 전신마취가 실제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음을 생각해야 할 수준이었다는 말일까? 그저 꺼림직함이 아니었단 말인 것일까?
인용한 내용과는 반대되는 것 같지만 일단 전신마취가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전신마취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
일단 아이를 전신마취하기 위해선 마취가스 등의 흡입마취제가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어딘가에선 마취가스는 마취 용도가 아닌 진정 용도라고 하기도 하지만 수면을 유도하는 방식의 흡입마취도 있다고 하니 이쪽일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흡입마취 방식의 전신마취는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 같다
흡입마취에 사용되는 약제는 가스마취제와 휘발성 액체 흡입 마취제 두 종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이중 가스마취제는 마취 효과는 덜한 편이라 진정이나 다른 마취의 보조 용도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즉 실제 흡입마취는 대체로 세보플루렌 등의 휘발성 액체 흡입 마취제를 주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핵심적으로 흡입마취를 이용한 전신마취의 경우 3시간 이상의 장시간 혹은 반복적인 마취 시 뇌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가 기존에 있었나 보다. 특히 미국 FDA가 이를 경고했던 적도 있다. 일부 동물 실험에선 특정 전신마취제가 신경세포 손상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보고도 있다고 하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전신마취는 아이의 인지능력과 정서 및 행동 발달에 영향이 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말이다.
다만 생각보다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앞서 FDA의 경고 등과 관련된 초기 연구는 3세 이하 아이가 전신마취를 받을 경우 언어 및 행동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소아 전신마취 경험이 ADHD나 신경 발당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연구에 대해 업데이트가 있기는 하는 모양이다. 어떤 임상 연구에서는 짧은 시간 한 차례 받는 전신마취는 딱히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결과였다. 특히 만 2세 미만의 아이도 짧은 전신마취를 받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 바로 이 글에서 인용한 기사의 내용인 것 같다.
괜찮을 것 같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어떤 연구 결과에도 100% 장담은 없었다.
정보를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별로 높진 않을 것 같다'이다. 아마도 개인적인 사정 해결을 위해서 전신마취가 여러번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꺼림직함이 사라지진 않았기에 여전히 문제다. 과연 우리 부부는 아이를 위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그 전에 의사와 상담은 해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그리고 전신마취 부작용과 수술을 하지 않고 살아갈 경우 어떤 쪽이 더 나을까 저울질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