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소식 간단 정리

금융 // 2025년 11월 06일 작성

바이오 투자는 아웃오브안중 같은 취급을 하고 있었기에 잘 모르고 있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갑자기 인적분할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뭐 또 분할한다고?'라는 마음의 절규가 갑자기 들렸는데 물적분할의 고통을 크게 겪어서인지 분할 소식만 나오면 발작할 준비부터 하는 듯하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번 분할 소식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인 듯하다.

그렇다면 이번 분할은 어떻게 이뤄지고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 바이오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 바이오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 축약해서 '삼바'라 불리는 이 기업이 뭔지 간단히 정리해 보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과 최첨단 설비를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초기 개발부터 임상 및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위는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문구라 딱히 와닿지는 않는다.

좀 더 직설적으로 정리하자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로 바이오의약품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즉 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을 하는 기업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나 소규모 바이오 벤처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실제 의약품의 개발 및 생산을 대신해 주는 역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이번 분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몇몇 사업을 다른 법인으로 분리해 낸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즉 복제약을 개발하고 이를 상업화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삼바가 100%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인적분할했다.

인적 분할: 기존 주주들이 분할 비율에 따라 모기업과 분할된 기업의 주식을 모두 받는 형태의 분할

이번 분할이 물적분할이 아닌 것만 해도 어딘가 싶다. 뭐 하여간 조금은(?) 공정한 분할 절차로 봐도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 형태로 그리고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신설법인으로 각각 재상장되는 형태로 인적분할 되었다. 즉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떨어져 나왔다. 현재는 거래 중지 기간이며 거래 가능일은 11월 24일이다.

결론 및 여담

이번 분할로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래 주로 하던 CDMO를 더욱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으로 나름 깔끔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몇몇 장점이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이해상충 해소가 있다. 즉 기존에 경쟁 관계였던 제약사와도 협력이나 수주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말이다. 마치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더리를 계속 가지고 있어서 경쟁사(예를 들어 애플)의 수주를 받지 못 한다는 소문(?)과 같은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름처럼 지주사이고 따라서 여러 제약 관련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의약품 연구개발 업종은 아무래도 임상에 따라 주가가 너무 출렁이는 지나친 테마성 때문에 투자하기 꺼려졌었는데 이렇게 알아서 떨어져(?) 나왔기에 삼바의 주가 불안정 요소가 사라졌다는 점도 좋게 본다.

뭐 하여간 여러 의미로 투자 판단을 하기에 삼바가 더욱 투명한(?) 기업이 된 것 같기에 불만스러운 건 없는 듯하다.

그나저나 바이오 투자는 과연 괜찮을까? 트럼프 관세가 의약품 쪽에 아주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데 잘못 투자했다 휘말리는 일은 없도록 잘 알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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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