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BTC 투기 239주 차: 피가 낭자하는데 왜 내 피가 아아

경제, 금융, 암호화폐 // 2025년 11월 22일 작성

매주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각, 로또 대신 비트코인을 시장가로 만 원어치 무지성으로 지르는 프로젝트의 239주 차 기록이다.

지난주 대비 -33.1% 지난주 대비 -33.1%

정말 피가 낭자하고 있는 피바다다. 그리고 내 피도 거기에 섞여 있다. 콸콸 쏟아진다.

아니 아직 플러스인 주제에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겠는데, 프로젝트 기간 동안 거의 이익실현을 하지 않고 계속 적립해온 시간적 비용을 따져보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수익률이다. 비교하자면 딱 2년 전의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니 말이다. 물론 규모는 조금 더 커졌으니 단순 비교는 안 되겠지만 어쨌든 기분은 퍼센테이지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BTC/KRW 주봉 차트 (업비트) BTC/KRW 주봉 차트 (업비트)

주봉 차트를 봐도 철렁 철렁 아주 엄청난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이는데 일봉으로 보면 폭포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마리아나 해구인 것 같다. 일단 일봉에선 200일 선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에 이제 주봉의 100주선이 다음 테스트 라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어찌되었건 하방이 아직 열려있다. 무서운 일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대공황장이 펼쳐진 것일까?

일단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건 지난주에 대충 때려 맞춘 것이 맞은 모양이다. 미국 대형 금융사의 현물 ETF에서 자금이 꽤나 유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물 유동성이 대량 빠져나가면 레버리지 유동성은 아주 녹아 내릴테고 말이다.

하락 트리거는 대충 보기에 미장이 하락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AI 버블론과 이어서 등장한 미장 버블론 말이다. 마침 엔비디아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피벗 해주나 했는데 고작 하루 밖에 못 견뎠고 말이다.

그런데 미장은 공황 급은 아니고 마지막에는 하락세가 잦아들며 나름 공방을 벌이며 견디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이 동네 투기판은 왜 이 모양인가?

분명히 뭔가 다른 게 하나 있긴 하다. 정확한 소식으로 접한 건 아니지만 전해 듣기론 MSCI에서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보유하는 기업 - 예를 들어 스트래티지(MSTR) 라거나 - 을 기업이 아닌 펀드로 취급하는 게 맞는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만약 펀드로 분류되면 MSCI의 포트폴리오에서 편출되게 되며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건 주가에 관한 이야기지 비트코인 가치에 관한 건 아닐 거다. 그럼에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는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뭐 하여간 또 안 좋은 기분으로 한 주를 마무리 하게 된 것 같다. 지난 20주선 일부 현금화 계획을 그냥 밀어 붙였어야 했다는 후회가 참 크게 남는다. 거기다 긍정적인 미래는 아직 안 보이고 말이다.

이대로 끝내기는 좀 그렇고 좀 긍정적인 소식만 나열하고 끝내자.

이런 소식들이 견디는 힘이 되기를 그리고 기사가 기자의 뇌피셜이 아니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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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