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웅문 간편모드 사용기: 아니 이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경제, 금융 // 2025년 11월 21일 작성

키움증권의 영웅문S#은 뛰어난 기능에다 특유의 가볍고 빠릿한 동작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UX를 무시한 괴상한 모바일 UI 때문에 (특정 개인에게) 외면을 많이 받은 MTS로 평가했다. 그런데 최근 이 영웅문에 간편모드가 도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매일 포인트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이걸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니 어지간히 포인트 받는 것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뭐 하여간 개인적으로도 이런 모드가 있는 게 맞다고 생가해 왔기에 이 간편모드를 간단히 체험해 봤다. 앱에서 알려주는 대로 간편모드를 켜니 앱을 재시작시킨다. 재시작 자체는 좀 어이가 없으나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 일단 넘어가자.

간편모드를 켜면 아예 앱 기동 스플래시 화면 부터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다. 그리고 로딩이 끝나면 홈 화면이 뜬다.

간편모드의 홈 화면 간편모드의 홈 화면

홈 화면은 다른 증권사의 모던(?)한 MTS의 모습들과 닮았다. 그리고 정보 단위 별로 배치나 켜고 끄는 수준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론 일반모드 보다 훨씬 낫다고 느꼈다. 적어도 시인성 자체는 압도적이니 말이다.

느낌 뿐일수도 있지만 일반모드에 비해 간편모드가 앱이 더 가볍고 빠른 듯이 느껴진다. 물론 앱 시작 시 로딩은 여전히 느리지만 그거 빼면 토스보다도 가볍고 빠릿하다고 할 수는 있다.

이제 탭의 두 번째 메뉴인 관심목록을 살펴봤다. 관심목록 기능은 사실 보는 게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간편모드의 관심목록 간편모드의 관심 탭

관심목록은 관심 탭을 누르면 볼 수 있는데 뭐 그저 그렇다. 바램이 있다면 여기에 봉 정도는 표시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정도다. 그룹 전환은 터치 한 단계가 줄어들어서 더 편해진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관심목록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자산 화면이다. 자산 탭을 누르니 자산조회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간편모드의 자산 탭 간편모드의 자산 탭

자산 탭에서는 키움 자산과 그 외의 자산을 이전과는 확실힌 간략하게 표시하도록 재구성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데이터 허브로 키움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에 키움 외의 자산을 볼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여러 이유로 키움에서 다른 쪽으로 다 옮겨놔서 보여줄 자산이 없다. 그래도 기존 보다는 간략하게 정리되어 표시된다고는 알고 있다. 참고로 소수점 자산은 포인트를 이용해 조금씩 모으고 있는 게 있으나 스샷으로 표시하긴 좀 그래서 생략했다.

그런데 소수점 자산을 별도로 분리해서 보여준다는 점은 좀 안타까웠다. 이는 여전히 소수점 투자를 '투자'가 아니라 '적립'의 관점에서만 서비스 한다는 의미니 말이다. 이건 소수점 단위로 트레이딩하고 싶은 이들에겐 여전히 거슬리는 개념이다. 이런 점에선 토스의 해외주식 소수점매매가 소액 투자자에겐 가장 완벽에 가까운 솔루션인 것 같다.

다음은 종목 정보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관심목록이든 검색이든 자산이든 뭐든 종목을 선택하면 당연하게도 이런 종목 정보 화면이 뜬다.

간편모드의 종목 정보 및 차트 간편모드의 종목 정보 및 차트

종목 정보는 정말 필요한 것이 상단에 바로 보이게 구성되어 있었다. 바로 차트 말이다. 기술적 분석을 중요하게 보는 입장에선 정말 마음에 드는 배치다. 여기서 스크롤하면 기업 소개나 테마, 재무 정보 등 다양한 정보도 당연히 있다. 물론 커뮤니티는 여전히 쓸 모 없지만 말이다.

차트는 굉장히 빠르다. 키움 답다. 토스에 비하면 확실히 차트 퍼포먼스가 키움 최대의 장점일 것 같다. 다만 종목을 옮기다 보면 차트가 이전 종목 것에서 갱신되는 게 눈에 보이는데 약간 거슬리긴 하다. 어쨌든 토스는 무거운 트레이딩뷰 부터 빨리 버리고 가벼운 차트 라이브러리 구축 부터 시작해야 경쟁이 될 듯하다.

종목 매매 화면도 당연히 간략하게 정리되었다. 종목 정보에서 '살게요'나 '팔게요' 버튼을 누르면 당연하게도 매매 화면이 뜬다.

간편모드의 매수 화면 간편모드의 매매 화면

매매 화면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상단의 매수 매도 규모를 표시한 바 그래프를 터치하면 호가도 볼 수 있긴 하다. 보다시피 소수점도 되고 일반 매매도 된다. 뭐 이 정도면 될 것 같을 정도로 간단하긴 하다.

간편모드가 되면서 가장 큰 장점은 매수 가능 금액이 드디어 매수 화면에 표시된다는 점 같다. 그리고 매수 시 포인트 사용도 좀 더 직관적으로 바뀐 것도 장점 같은데 이전에는 왜 그렇게 혼란스러워나 모르겠다.

어쨌든 다음으로 넘어가자.

간편모드의 특징으로 하단 탭에 '혜택'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키움증권이 추구하는 중요한 정체성 하나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간편모드의 혜택 탭 간편모드의 혜택 탭

포인트를 혜택 탭으로 아예 대놓고 밖에 배치했다는 말은 이 기능을 중요하게 본다는 말이고 결국 이는 포인트 제도를 주력으로 밀 것이라는 의지로 이해가 된다.

개인적으로 키움을 주력으로 쓰진 않아도 포인트 때문에 소수점 매수를 조금씩 쓰고 있다보니 어찌보면 킬러 피처인 셈이다.


간편모드는 일반모드의 영웅문과는 다르게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확 줄이고 대신 사용하기 편하도록 간략화하여 정리한 UI 수정판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간편모드라는 이름 답게 잠깐 사용해 본 정도로는 꽤나 사용하기 편해서 괜찮은 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주력 MTS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웅문의 아주 특별한 검색 기능 등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사실 이게 일반모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될 정도다.

특히 국내든 해외든 단일주 단위 투자 용도로는 괜찮을 것 같다. 수수료도 나쁘지 않고 환전수수료 우대도 이벤트 연장을 통해 95% 상시 적용도 여전히 가능한 듯하니 말이다.

하지만 국내 소수점 투자 용도로 과연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소수점 매매를 '투자'가 아닌 '온주를 모으기 위한 적립' 수단으로써 활용하라고 만들어 둔 듯하니 말이다. 이는 소수점 단위로만 투자하기 원하는 투자자에겐 불호 요소다. 거기다 수수료가 0.1%로 제법 센 편이고, 여전히 소수점 적립은 전체 예수금이 아닌 출금 가능한 현금만 사용 가능한 등 단점이 제법 있다. 그래도 포인트를 현금 처럼 사용 가능한 건 장점 같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는 체험해 보지 않았다. 이 부분은 토스와 비교가 가능할 것 같지만 토스는 10달러 미만 주문이나 자동 적립 사용 시 수수료 무료라는 큰 무기가 있어서 우위 경쟁은 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주식은 매일 소액 적립 및 특정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소수점 단위로 매도하는 스타일로 투자하는 이상 토스에서 키움으로 옮길 가능성은 아직으로썬 제한적인 것 같다. 솔직히 토스가 무슨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옮길 이유가 없다. 한국 주식은 소수점으로 포인트를 써서 적립하는 방식으로만 계속 사용해 볼 예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결론: 이걸 '일반모드'로 바꾸고 기존 모드는 '하드코어모드'로 이름을 바꾸는 게 낫지 않겠나?

겉핥기만 있었던 것 같지만 간단한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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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