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묻은 주식이 폭락하는 건 전부 민주당 때문이다!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어쨌든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이후로 AI와 관련된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국장과 미장 주식의 큰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인과관계를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긴 것과 조정은 분명 관계가 없진 않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좀 더 객관적으로 팡가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민주당이 혹시 AI 개발이나 데이터센터를 반대하는 것일까 말이다.
민주당의 AI와 관련된 공약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인사들의 공약들 중 AI나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부분을 찾아보면 대충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주민 보호 입법 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 유예
- 데이터센터 승인 전 전력 및 수자원 고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강화
-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 재검토
- AI의 통제 장치 강화 전까지 개발 일시 중단
정리하자면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주민 피해를 막을 방법을 먼저 마련해야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승인할 수 있다로 핵심이 모이고 있다. 확실히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빨아먹는 괴물이다. 수자원의 경우는 냉각 방식에 따라 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소모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데이터센터로 인해 주민들이 의도치 않게 전기료나 수도세가 인상되는 간접적인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니 이를 막을 방법을 먼저 마련하는 건 당연한 일로 보이기도 한다.
세금 혜택 재검토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 기존의 감세 혜택을 문제 삼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로 데이터센터가 고용창출이 거의 없는 편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의도에 가까워 보인다. 즉 "고용을 안 할 거면 돈이라도 더 내놔라" 이런 이야기일 거다.
그 외에 AI 통제 장치에 대해서도 최근 일부 AI 프런티어들의 입장과도 일치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개발을 일시 중지하는 것도 큰 위험이라는 것 자체는 민주당 쪽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쨌든 민주당이 AI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신규 건설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 결과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던 빅테크나 AI 프런티어,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 함께 AI 인프라의 한 축인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한국의 많은 기업들도 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는 하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AI는 끝인 걸까?
기업들의 반응
앞의 내용들 중 핵심만 정리하자.
-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만 유예될 가능성
- 기존에 승인된 데이터센터 건설은 차질 없이 진행
결국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던 것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기업들의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는데 종종 언급되는 건 이런 식인 것 같다.
- 기존 대형 원전 재가동 및 직접 계약을 통한 자체 전략망 확보
- 가스, 신재생에너지, SMR 등 자체 발전소 건설
-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부지 내에 지어 직접 전력을 공급
- 주정부가 관할하지 않는 연방 토지나 폐쇄 군기지 부지를 활용
- 데이터센터에 친화적인 (주로 공화당 주지사의) 주에 건설
- 해외 분산
- 기존 데이터센터 확장 및 밀도 고도화
- 새로 짓지 않고 이미 건물이 있는 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
몇 가지는 전력 부하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에 대한 방안이고, 나머지는 보통 신규 승인 유예가 될 시의 대처에 가까운 느낌이다.
어쨌든 핵심은 대안이 충분히 있고 이 대안들이 현실성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분산의 경우도 국제적인 서비스 측면에선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기존 건물이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건 건설비를 아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물론 대안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포화 상태의 기존 시설이나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제한적이고, 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것도 비용과 시간의 문제를 키우니 말이다.
개인적인 결론
일부가 이야기하는 민주당은 반 AI, 반 데이터센터, 친중 이런 프레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무엇도 사실과는 부합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친중 이야기는 어이가 없는 게, 중국에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와 같은 유효책을 실행했던 게 바이든 정부였다는 점이 가장 가까운 예다. 오히려 현 트럼프 정부가 돈만 준다면 중국이든 러시아든 상관없이 '돈 안 주는 동맹'보다 더 친하게 지내려 했다는 걸 보면 이런 프레임은 사태 판단에 그다지 좋지 않은 소재 같다.
굳이 친중, 반중 이야기가 거론된 건 현 AI 치킨게임이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AI가 압도적으로 미국에서만 발전되어 있다면 이런 것도 그냥 시간만 보내면 되는 문제일 뿐이었을 거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이 조금만 쉬면 AI는 중국에 금방 따라 잡힐 수도 있고 역전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건 민주당도 분명히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미국 민주당이 AI 개발이나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할 실리나 명분이 많이 부족하다.
다만 생각해 볼 건 주민들의 여론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겠지만 최근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데이터센터에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하다. 이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된 원인 중 하나일 지도 모른다. 이런 여론을 정치인들이 무시하기는 힘들 거다. 이 여론의 변화에 따라 민주당의 대응도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도 있다. 물론 로비의 나라 미국인 만큼 기업들의 로비도 무시 못 하겠지만....
어쨌든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좀... 아니 많이 아프고 피가 안 멈추고 숨 쉬기가 힘들 지도 모르겠지만, 도망치기보다는 가능한 한도 내에서 좀 냉정하게 기다려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내년 1월이 되어야 민주당 치하(?)의 국회가 시작된다. 아직은 공화당의 국회다. 무슨 일이 더 벌어질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공화당이 올해 내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최대한 승인해 버리는 무리수를 둘 지도 모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