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투싼이 유령을 본다?!

자동차, 투싼 // 2026년 07월 13일 작성

투싼을 사고 나서 좋은 일도 많이 겪었지만 여러 곤혹스러운 경험도 종종 있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이런 여러 안 좋은 경험들 중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의 오작동에 관한 것이다.

첫 경험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후 일어났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도어를 잠그고 돌아가려다 빠뜨린 물건이 떠올랐다. 그래서 차에 다시 돌아와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꺼낸 뒤 닫고 나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트렁크를 닫고 나서 약 5~10초 정도 후에 이변이 발생했다.

"빠앙!~ 빠앙! 빠앙!"

자동차를 잘못 건드리면 나는 그 경적 경고음이 갑자기 나는 것이었다. 뭐지 내 차인가 싶어 보니 정말 내 차에서 나는 소리였다. 안 그래도 지하주차장이라 소리가 울려서 더 크게 들려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혹시 도어가 제대로 잠기지 않은 걸까? 소리만이라도 빠르게 꺼야겠다는 생각에 가방 깊숙한 곳에 있던 자동차 키를 허겁지겁 찾아 도어 잠금 버튼을 눌러봤다. 그러자 정말 잠잠해졌다. 설마... 해결된 건가?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잠시 후 다시 경적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뭐지 하면서 차에 황급히 달려와서 도어 잠금을 해제하자 그때서야 경적이 조용해졌다.

당시엔 도대체 뭔 일인가 싶었다. 왜 경적이 울렸는지를 알려줄 만한 게 안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그제야 무슨 일인가 알 수 있었다.

마이현대 앱을 통해 온 알림 메시지
마이현대 앱을 통해 온 알림 메시지

마이현대 앱에 푸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이를 눌러보니 위와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문을 다 잠갔는데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알려주는 기능이 동작한 것이었다.

이 기능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소중하고 유용한 기능임에는 틀림없다. 여름에 차 안에 아이를 방치했다 사망하는 사건사고 소식은 매년 접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문제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차 안에 아무도 없어도 동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맙기는커녕 불쾌함과 불편함 그리고 민망함만 유발했었다.

뭘까? 투싼이 유령이라도 봤다는 건가? 어?

도대체 왜 이러나?

이와 관련해 혹시 투싼의 결함 같은 게 있나 찾아본 적이 있다. 하지만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는 없었다. 아마도 이 오작동은 투싼의 결함이 아닌 개인의 특수한 사정으로 생각된다.

사실 이와 관련해 지난 블루핸즈 방문 때 오작동이 간간히 있으니 좀 봐달라고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에 관해 상세한 점검을 할 수가 없었다. 점검을 하려면 센서를 가리는 물건을 치워야 하는데 카시트를 다 덜어내야 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하루이틀 만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간적 문제도 있었다. 아이들 등하원 때문에 매일 차를 써야 하는 입장에선 점검이 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다만 상태가 어떻든 이게 주행에 문제를 일으킬 사안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해당 부분의 점검을 포기하고 그냥 돌아왔었다.

뭐 하여간 원인은 무엇일까?

이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유력한 문제는 아마도 카시트 혹은 그 주변의 무언가인 것 같다. 왜냐하면 후석 승객 알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트렁크를 닫았을 때 발생했던 경우가 좀 있다 보니 트렁크를 닫을 때 충격으로 후석 카시트 자체 혹은 주변의 무언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설마 진짜로 유령을 보는 건 아닐 테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직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눈으로 봐선 딱히 흔들리는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거기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주행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도 아니었다. 자주 발생하지만 않으면 그냥 참고 지내면 지낼 수 있을 만한 가벼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었던 게 이 문제가 꽤나 자주 발생했다는 점 때문이다.

한 달에 2~3번은 오작동이 발생하는 듯하다
한 달에 2~3번은 오작동이 발생하는 듯하다

특히 아이들과 등하원하던 때에 문제가 발생하면 난감하긴 하다. 차에서 내린 후 얼마 안 되어 갑자기 차에서 경적이 울리니 아이들이 놀래서 한 명은 몸을 붙잡고 한 명은 다리를 붙잡고 꽁꽁 얼어붙어 버릴 정도였다. 이러면 아이들 진정시키는 데도 수 분은 걸려서 참 난감해진다.

그래서 어떻게든 조치는 취해야 할 것 같았다.

정공법이 안 되면 우회해서라도 해야 했다

임시로 해결하려 한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투싼(NX4 PE HEV 기준)은 시동을 껐을 때 동승자가 인식되는 경우 클러스터에 아래와 같은 화면을 표시해 준다.

시동을 끌 때 후석 승객이 감지되었을 경우 표시되는 메시지
시동을 끌 때 후석 승객이 감지되었을 경우 표시되는 메시지

이럴 때 위 메시지처럼 OK 버튼을 눌러주면 임시로 동승자 체크를 무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 메시지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임시 조치라 매번 해야 하는 것도 귀찮다. 더구나 어두운 지하주차장에선 OK 버튼이 안 보이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영원히 이 문제를 봉인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봤다. 바로 설정에서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을 꺼버리는 것이다.

끄는 방법은 간단했다. ccNC를 통해 아래와 같은 설정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SETUP - 차량 - 편의

여기에 들어가 보면 최상단에 '후석 승객 알림'이라는 스위치가 보인다. 이걸 꺼버리면 아마도 해당 깜짝 경적(?) 기능은 아마도 꺼지리라 생각된다.

후석 승객 알림을 끈 상태
후석 승객 알림을 끈 상태

이제 이 문제에서 해방... 되겠지?

후일담

아직까지 저 설정을 끈 뒤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후석 유령(?) 감지 오작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설마 우연의 일치로 유령이 내 투싼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건 아니겠지?

아마도 이 설정 영향이 있겠지만 위 설정을 끈 이후로는 '시동을 껐을 때 후석 승객이 감지되면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메시지' 또한 구경할 수 없었다.

그 외에 이 글에서 딱히 언급하지 않았던 다른 문제도 하나 있었는데, 바로 시동을 끈 뒤 나타나는 후석 승객 감지 메시지가 연비가 표시되는 통계 화면을 숨겨버리는 문제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설정을 한 덕분인지 이제는 연비 통계를 가리는 문제도 사라졌다. 참 얼렁뚱땅 다른 문제 하나가 해결되었는데 뭐 나쁜 일은 아니겠지?

다만 어찌 되었든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선 꽤나 소중한 기능을 꺼버리기도 한 셈이라서 약간 찝찝함은 있다. 주의를 잘하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왠지 기능을 꺼버리니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좀 미묘찝찝답답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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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