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량 관리: 경험 위주로 정리해 보는 겨울철 자동차 오너의 자세

자동차, 투싼 // 2025년 12월 15일 작성 // 2025년 12월 16일 업데이트

갑자기 추워지니 차가 여러 면에서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혹시나 내가 뭔가 관리를 잘못 한게 있을까? 이참에 겨울철에 차량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급적 경험담 위주로 정리하고 싶지만 자차가 생긴 지가 얼마 안 되었으니 주워들은 지식도 섞어서 정리해 보자.

눈의 시련에 시달렸던 조금은 젋었던 시절의 투싼 눈의 시련에 시달렸던 조금은 젋었던 시절의 투싼

배터리 관리

여기서 언급하는 배터리는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하이브리드든 모두 들어가는 12V 배터리를 의미한다. 이 배터리가 방전되면 시동은 커녕 스마트키로 차 문도 열지 못 한다. 물론 링크를 보면 배터리 리셋 기능에 대해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차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니 주의하자.

그런데 추운 날씨에는 이 배터리가 더더욱 빨리 방전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외부에 차량을 오래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고 종종 달려서 배터리를 충전해 줘야 한다.

만약 방전이 지속되거나 워낙 오래 써서 배터리 수명이 많이 줄었다면 교체를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배터리는 AGM 여부만 잘 확인하면 딱히 구분에 어려울 건 없을 것 같다.

타이어 공기압 관리

얼마 전에도 글을 쓰긴 했지만 갑자기 추워지면 타이어 공기압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이 경우 타이어 접지력이 감소되어 제동 성능에도 영향을 주고 심하면 파손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겨울이 오면 미리 공기압을 더 채워두거나 경고가 뜨면 바로 채워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아예 차를 구입하면 서비스로 컴프레서를 주기도 한다니 굳이 카 센터에 방문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다만 그렇다고 너무 공기를 많이 채우는 것도 자제하자. 날씨가 풀리면 다시 공기압이 높아지는데 심해지면 타이어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적정 수준 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공기를 채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워셔액 관리

워셔액은 알코올(에탄올)이 들어있어서 쉽게 얼지는 않는다. 이 말은 결국 워셔액 내의 알코올이 사라지면 얼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워셔액의 알코올은 투입구 뚜껑이 제대로 안 닫겼거나 어딘가 밀봉에 문제가 생겼다면 쉽게 말라버릴 수 있다. 만약 이 워셔액이 얼어버린 상태로 워셔 기능을 잘못 사용하면 일부 (비싼) 부품의 파손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걱정이 된다면 미리 워셔액을 빼내거나 일부러 좀 쓴 뒤 새 워셔액을 채워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안 그래도 겨울에는 눈 등의 이물질이 자주 묻어서 닦아줘야 하는데 이럴 때 워셔액이 제대로 안 나오면 닦기도 힘들고 와이퍼 기능에도 큰 부담이 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참고로 워셔액도 겨울용 워셔액이 따로 있다고 하니 극도로 추운 지방에서 차를 운행한다면 이런 워셔액의 사용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용 타이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겨울에 맞는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 경험하지 못 한 부분이라 그냥 주워들은 지식만 정리해 본다.

국산차는 대체로 출시 때 4계절(올시즌) 타이어를 장착하고 나온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라 확인은 필요하다. 이 타이어의 경우 약간의 눈길에서의 주행은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시즌 타이어는 옆면에 'M+S' 'Mud+Snow', 'All Season', '4S' 등의 표기가 있다고 한다.

물론 겨울철에 가장 추천되는 타이어는 당연히 겨울용(윈터, 스노우) 타이어다. 하지만 겨울에만 쓰기 위해 타이어를 따로 사서 관리하는 건 귀찮기도 하고 돈도 많이 드는 일이다.

그렇다면 겨울철 타이어의 효율적인 해답은 올웨더 타이어인 것 같다. 올웨더가 올시즌에 비해 눈길에서의 성능이 좀 더 우세하다고 하니 말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올웨더 타이어가 올시즌에 비해 정숙성은 좀 떨어진다는 점은 참고하자. 올웨더 타이어는 '산 안에 눈꽃송이 마크'가 옆면에 그려져 있으니 올시즌과 구분은 가능할 것 같다.

혹시 고가 수입산 혹은 국산이라도 고가나 고성능 차량을 구입했다면 써머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 상태로 출고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니 꼭 확인하자. 눈길에서 써머 타이어는 굉장히 위험하니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연료 관리

언제나 그렇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자동차의 연료를 절반 이상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연료통의 빈 공간에 수분이 찰 수 있으며 이게 얼어붙으면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외에도 연료 펌프의 냉각을 위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연료를 유지하는 게 좋다. 물론 전기차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디젤이나 LPG 차량은 겨울 초입 즈음에 연료를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별도로 겨울용 연료를 구입해야 하는 건 아니고 주유소에서 겨울용 연료를 준비해 놓으니 평상시랑 동일하게 연료를 채우면 된다. 물론 매일 운행해서 연료를 자주 채운다면 별로 신경 안 써도 될 지도 모르겠다.

와이퍼 관리

당연하겠지만 유리에 눈이 쌓이게 되면 와이퍼 사용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망가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쌓인 눈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와이퍼가 AUTO로 되어있다면 시동을 걸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면 될 것 같다. 와이퍼만 망가지면 어쩌면 다행일 지도 모른겠지만 심하면 와이퍼 구동 모터가 망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눈이 쌓여 있다면 와이퍼를 최소한 OFF 시킨 후 시동을 걸자.

눈이 예보되어 있을 때 와이퍼를 미리 세워 두는 것은 나중에 눈을 치울 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와이퍼를 다시 내려 놓을 때 유리에 가하는 충격이 강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내려놓자.

내리는 눈을 치우는 데도 와이퍼 블레이드의 손상이 빨라질 수 있는 만큼 블레이드나 와이퍼 자체를 미리 교체해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관리법이다.

공조장치 관리

사실 공조장치 관리는 어려울 게 없다. 대체로 왠만해선 그냥 AUTO 상태로 온도만 원하는 대로 설정해 두면 된다. 이러면 적당한 수준까지 히터가 동작하다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에어컨이 동작하는 식으로 알아서 관리가 된다.

아니 겨울철에 왠 에어컨이냐고 할 수는 있겠지만, 에어컨은 실내 습도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 그래도 겨울철에는 실내에 습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성애가 끼는 등 운전에 방해가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에어컨이 자동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AUTO로 설정해 두라는 것이다. 물론 AUTO가 싫다면 필요할 때 수동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는 있다.

그밖에 성애가 꼈을 때 자동으로 제거하는 기능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더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눈이 올 때 달리다 레이더나 초음파 센서, 카메라 등에 눈이 쌓이면 주행보조 기능이 동작하지 않다거나 주차할 때 불편해지는 등등 여러 문제를 종종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운이 나쁠 때로 한정해도 될 것 같고 무엇보다 주행 도중 발생하는 문제라 미리 관리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 외에도 겨울철 차량 운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설제(염화칼슘)가 차량 하부에 많이 튀어 있을 수도 있고 놔두면 부식되니 날씨가 풀리면 하부 세차를 하라는 이야기는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부동액 교환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 차는 왠만해선 20만km 이상 달리기 전에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다만 부동액이 부족할 때 급하게 물을 넣은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부동액을 정상적인 것으로 교체해 주자.

어쨌든 이 정도면 왠만해선 겨울철에도 큰 불편함 없이 차를 몰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안전운전이니 평소에 침착하고 기분이 나빠지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도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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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