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움직일 때 자동으로 도어를 잠그게 할 수 있을까?
어느 날 차에 아이를 태우고 달리다 갑자기 "띵~ 띵~"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갑자기 추돌 경고음과 동일한 "삐리리리" 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이런 소리가 들렸으니 '뭔가를 박았나? 아니면 어떤 큰 문제가 생긴 건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금방 원인을 알게 되었다. 뒷좌석 카시트에 탄 아이가 도어 레버를 손으로 당겨서 도어를 열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문이 완전히 열리진 않고 고리에는 걸려있는 상태였다는 점이었지만 말이다.
차가 달리는 도중에 문을 열어버리는 일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다. 그걸 모르는 아이는 재미로 차 문을 여는 것일 뿐이다. 결국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혼을 냈다. 하지만 아이의 이런 행동은 고쳐지지 않았다. 애초에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지루한 일이기도 하니 솔직히 약간은 이해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고속도로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될지 정말 아찔하다.
아니 그 전에, 분명 차가 어느 속도 이상으로 달리면 문이 안 열리도록 자동으로 잠기는데 왜 아이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만 일단 잠금이 풀린 이유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은 원천적인 질문을 대한 답을 찾아야 겠다. 차가 움직일 때는 속도에 상관 없이 무조건 도어가 잠기게 할 수는 없을까에 대해 말이다.
참고로 이 글은 투싼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NX4 HEV PE) 기준으로 쓰여졌다.
자동차가 움직일 때 자동으로 문이 잠기게 하기
이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은 '없다'였다. 차가 움직이고 있을 때 도어를 무조건 잠그는 설정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성급하게 방법이 없다고 할 필요는 없다.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기어가 P단이 아닐 때 문이 자동으로 잠기게 하는 방법이 주제다.
이 설정은 ccNC에서 아래의 위치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SETUP - 차량 - 도어
이 위치로 들어가 보면 아래와 같이 '자동 잠금' 세부 설정 화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
도어 자동 잠금 설정이 보인다.
'자동 잠금' 세부 설정으로 들어가 보면 아래와 같이 도어를 자동으로 잠기게 하는 조건을 몇 가지 고를 수 있다.
특정 기어 상태에서 도어를 자동으로 잠기게 설정했다.
여기서는 세 가지 설정을 볼 수 있다.
- 주행할 때: 이 설정은 아마도 속도가 15km/h 이상으로 달리게 될 경우 잠기는 설정일 것이다.
- 주행 및 R, N, D단으로 이동할 때: 이 설정은 P단 이외의 기어로 바꾸는 경우 모든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게 하는 설정이다.
- 끄기: 아마도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글에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은 여기서 '주행 및 R, N, D단으로 이동할 때'로 설정를 선택하는 것이다. 주행을 하기 위해선 무조건 P단 이외의 기어를 놔야 하니 이 설정을 하게되면 결과적으로 차가 움직일 때 무조건 도어가 잠기게 된다. 아마도 이 설정이 해답에 가장 근접한 것 같다.
결과 및 여담
이 설정을 한 후로 이제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출발하기 위해 D단으로 놓자마자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는 것을 확인했다. 일단 좀 더 장거리를 운행해 봐야 알 순 있겠지만 적어도 이전 보다는 안전할 것 같다.
하지만 원천적인 해결은 아니다. 특히 P단 상태에서 출발하기 전에 아이가 문을 열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출발하기 전에 아이가 문을 열어버려서 짜증을 내며 문을 열고 나가서 뒷 문을 잠그고 다시 타는 불편함을 수 차례 겪기도 했다. 사실 나중에야 차일드락이라는 원천적인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에 관해 글을 정리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담이지만 이 설정은 왠지 도어 자동 잠금 해제 기능과 짝이 맞을 것 같다. 자동 잠금 해제 설정으로 들어가 보면 아래와 같이 P단 이동 시 잠금이 해제되는 설정이 있기 때문이다.
기어를 P로 놓으면 자동으로 도어 잠금이 풀리도록 설정했다.
앞의 자동 잠금 설정과 함께 이렇게 P단 이동 시 도어 잠금이 해제되게 설정하면 이제 P로 놓으면 잠금이 해제되고 그 외의 기어로 놓으면 도어가 잠긴게 된다. 내릴 때도 안전하게, 탈 때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설정 같다.
그나저나 한참을 잘 달리다 갑자기 아이가 차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국도로 진입하고 얼마 안 되어 아이가 문을 열었던 경우도 있었기에 더더욱 이유가 미궁인 것 같다. 레버 주변에는 아무리 봐도 잠금을 푸는 스위치는 안 보이는데 말이다. 나중에 답을 알게 되면 이에 관해서도 글을 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