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를 좀 타다 보니 누군가의 말 대로 전기차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용과는 딱히 관계 없는 그저 어느 여름 날에 찍은 투싼
투싼 하이브리드(NX4 HEV PE)를 2년 가까이 타고 있다. 이 차 자체에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성능 면에서도, 공간 면에서도, 연비 면에서도 훌륭하다. 물론 이 중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크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연비
거기다 연비는 재미(?)나 경쟁(?) 요소이기도 해서 다른 매력이 있다. 이럴 줄은 몰랐지만 속칭 '연비딸'이라는 걸 나름 즐기고 있다. 어린이집 등하원 때 1km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달리는데 이때 얼마나 연비를 높일 수 있나 챌린지 하고 있다.
날씨와 조건이 따라주면 대충 달려도 나오는 연비
참고로 현재 최고 기록은 차 없는 평지 위주의 3km 구간에서 나온 68km/l 정도다. 다른 표현 방법으론 기름을 가득 채우면 900km에 육박할 정도로 달릴 수 있다고 표시되는 것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추석 연휴 때 4인 가족과 트렁크가 짐으로 가득 찬 상태로 기름을 가득 채우고 340km 거리를 왕복하고도 200km 넘게 달릴 수 있는 기름이 남았었다. 이러니 기온이 적당한 환절기엔 '연비딸'이 정말 재미있어진다.
주행가능거리...보다 먼지가 더 눈에 들어오는 사진
참고로 주행가능거리는 좀 보수적으로 표시되는지 실제로는 이보다 많이 달릴 수 있다고 느껴진다. 가득 주유하면 1000km는 탈 수 있을 듯하다.
연비하면 나오는 이야기
이렇게 연비가 좋게 나올 때는 또다른 할 이야기거리가 있다. 바로 주행질감이다.
연비가 좋게 나올 때는 주행 질감 또한 특히 좋게 느껴진다. 일반 내연기관 엔진에선 느낄 수 없는 정숙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밟는 것에서 추가로 더 끌려당기는 느낌의 주행감이 확실히 다가온다. 이런 느낌이 엔진 개입 없이 쭈욱 유지될 때의 쾌감은 남다르다. _반대로 저속에서 엔진이 돌면 나가려는 차를 반대로 미는 억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__
이런 주행 질감이 느껴지게 되면서 전기차가 조금씩 끌리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하이브리드는 저속 영역에서야 겨우 모터 질감을 체감할 수 있지만 전기차는 모든 영역에서 모터만 쓰니 확실히 주행 질감이 다를 것이다. 기회와 시간이 된다면 시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
마침 집밥도 있는 곳에 살다 보니 만약 차를 바꾼다면 전기차를 적극 고려해 볼 생각이 든다. 물론 지갑 사정이 많이 안타까워서 바꿀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비용 지출도 늘어나는데 정부 지원은 점점 줄어가는 아이러니함에 약간 서글퍼진다.
어쨌든 투싼 하이브리드는 참 좋은 차 같다. 가솔린 트림은 솔직히 형제이자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가 더 낫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