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 세트에 관한 기록

버거, 식사 // 2025년 09월 22일 작성

프랭크버거의 100% 한우 버거를 먹어보고 여러 면에서 충격을 받았기에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가 생겨 치유가 필요해졌다. 이럴 때는 검증된 수제버거를 먹는게 정말 좋은 치료 방법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제법 자주 먹어 본 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를 세트로 주문했다. 물론 테이크아웃이다.

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 세트

언제나 그렇지만 자주 방문하는 블리스버거 매장의 포장은 꽤나 심플하다.

베이컨치즈 버거 세트 패키지 베이컨치즈 버거 세트 패키지

수제버거 치곤 허약한 포장 패키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당장은 이에 대해 평하지 않고 일단 넘어간다.

특이하게 음료가 500ml 페트라는 점이 눈에 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음료에 있어 가장 완벽한 포장이다. 심지어 양도 많고 말이다. 버거는 모르겠지만 음료 포장은 정말 혜자다.

자 그럼 이제 버거의 포장을 조심스럽게 풀어보자.

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 블리스버거의 베이컨치즈 버거

빈약한 포장임에도 굳이 비판을 하지 않음은 일단 '매장이 가깝다'는 큰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망가질 수도 있을 법한 포장인데 그럼에도 또다른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저 훌륭하고 늠름한 봉(?)이 깊숙하게 삽입되어 있는 (...) 모습은 최근 보기 힘든 감동적인 모습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상자 패키징을 하긴 힘들기도 했을 거다.

이제 감자튀김을 살펴 볼 차례인데 사실 아래 사진만 보면 평범해 보인다.

블리스버거의 얇은 감자튀김 블리스버거의 얇은 감자튀김

그런데 여기에도 큭 특징이 하나 있다. 블리스버거는 감자튀김의 굵기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즉 굵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는 얇은 것만 먹어봤는데 다음 번엔 굵은 것도 먹어봐야 할 듯하다.

그리고 이 모두를 합해서 12000 원이 안 되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은 분명히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지난 프랭크버거의 100% 한우 버거 사태(?)나 버거킹의 뉴욕스테이크 사태(?)를 생각하면 더더욱 가격을 부각시켜야 할 것 같다. 테이크아웃 할인 10%가 들어가서 약간 더 저렴해 보인다는 점은 있지만 그걸 뺀다고 해도 합리적인 가격임에 분명하다.

맛과 식감

이런저런 외적인 것에 대해 떠들어도 역시 음식에 있어서는 맛 그리고 식감이 가장 최우선 판단 요소다. 그렇다면 먹어봐야 할 것이다.

베이컨치즈 버거를 한 입 먹은 모습 베이컨치즈 버거를 한 입 먹은 모습

번의 맛은 평범한 편이다. 하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푹신한 기본기를 충분히 잘 살린 맛과 식감이다. 좋게 말하자면 이상적인 맛과 식감의 번이다. 위 사진의 번 속의 텍스처는 정말 아름답다.

고기 패티는 두툼하고 육즘이 제법 흐른다. 딱딱하지도 않고 흐물거리지도 않고 말이다. 고기 맛도 충분히 느껴진다. 패티 역시 이상적인 맛과 식감이었다.

치즈의 존재감도 확실히 존재한다. 다른 맛들과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준이었다.

야채가 부실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싶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일부 수제버거의 야채는 부서진 걸 우겨넣은 듯한 부실함을 아주 자주 느낄 수 있었는데 적어도 이 버거의 야채는 완전체가 들어있었다. 당연하게도 식감도 살아있었다. 얇았긴 했지만 토마토도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 잘 살아있는 야채는 식감을 더더욱 살려줬고 느끼한 맛도 잘 잡아줬다.

합쳐서 정말 '기준'으로 삼고 싶은 햄버거의 맛과 식감이었다.

감자튀김도 바삭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거리에 따른 잇점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만약 배달이었다면 눅눅했을 수도 있을 듯해서 일단은 넘어가자.

결론 및 여담

맛과 합리성의 기준과도 같은 존재
(계속 먹을 거란 의미)

솔직히 말해서 현 지역 버거계의 TOP 1으로 이 블리스버거를 꼽고 싶다. 맛과 식감 그리고 음료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기본기의 충실함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버거 패키지가 보호력이 약한 것은 단점일 수 있으나 버거 자체의 육즙을 막아내기 위해선 크고 두꺼운 포장지(랩지)는 필수이고 안 그래도 봉으로 고정까지 해놨으니 이 경우 종이 상자 패키지를 쓰기에도 좀 힘들 것 같다는 점은 생각해 볼 요소다. 그래서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포장에서 큰 단점도 없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안타까운 점은 블리스버거에서 먹어볼 만한 메뉴가 몇 개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게 장점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