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난다버거의 치즈 버거 세트에 관한 기록

버거, 식사 // 2025년 10월 13일 작성

수제버거 도장 깨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멀지 않은 곳에 매장이 위치하는 '힘난다버거'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역시나 힘난다버거의 메뉴들을 하나씩 박살내 보기로 했다.

힘난다버거의 치즈버거 세트

'먹는곳'에 도착해서 비닐의 내용물들을 하나씩 꺼내봤다. 그리고 기대보다는 약간 놀라게 되었다.

힘난다 치즈버거 세트 포장 구성 힘난다 치즈버거 세트 포장 구성

만 원이 약간 넘는 가격의 수제버거 포장이 제법 나쁘지 않았다. 버거가 아름다운 상자에 담겨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음료는 캔이라 탄산이 셀 걱정도 안 해도 되었다.

힘난다 치즈버거 힘난다 치즈버거

역시나 이런 포장은 버거의 번을 잘 지켜준다. 거리가 좀 있어서 망가지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아름다운 번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힘난다 치즈버거 세트의 감자튀김 힘난다 치즈버거 세트의 감자튀김

감자튀김은... 역시나 외형적인 모습에선 그다지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힘난다버거 치즈버거와 맛과 식감

아무리 포장이 잘 되어 있어도 역시 먹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한 입 베어물기 위해 버거를 살짝 들어봤다.

힘난다버거 이중 랩지 힘난다버거 이중 랩지

버거의 랩지가 겉에 큰 거 하나와 안에 작은 것 하나라는 이중 랩지 구성인 것도 특이했다. 이런 구성은 처음 봤으니 말이다.

힘난다 치즈버거 힘난다 치즈버거

한 입 먹기 전에 버거 비주얼을 보게 되었다. 이건 퀄리티 좋은 롯데리아를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이는 칭찬이고 굉장히 긍정적인 표현이다. 롯데리아는 '나쁨'의 기준선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한 입 먹어보자.

힘난다 치즈버거를 한 입 먹은 모습 힘난다 치즈버거를 한 입 먹은 모습

번의 맛은 의외로 수제버거라기 보다는 오히려 대형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느낌이 강했다. 특징이 없는 그런 느낌 말이다.

번이 망가지지 않아서 그런지 윗쪽 번은 식감이 괜찮았는데 형태도 유지되었고 텍스처도 눈에 보이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래쪽 번은 약간 쪄진 듯해서 쉽게 짜부가 되어버리는 살짝 눅눅해진 빵 같은 질감이었다.

전반적인 맛은 무난한 편이었고 먹을만 했다. 다만 개성적인 맛이 있는 건 아니었다. 마치 프랭크버거에서 고기 잡내를 잡고 소스를 아주 약간 더 강하게 만든 느낌이었다. 안타깝지만 프랭크버거는 수제버거계에서 바닥을 지탱해 주는 고마운 브랜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다만 주목할 점으로 야채의 식감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꼽고 싶다. 이게 패스트푸드와의 차이를 극명하게 벌리는 느낌이었다. 다만 야채의 양이 좀 부족해서인건지 모르겠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기에 약간 아쉬웠다.

감자튀김은 예상보다는 나름 바삭했다. 맛은 그냥 감자튀김 맛이었다. 물론 감자튀김이 감자튀김 맛이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니 칭찬이라고 생각하자.

결론 및 여담

힘난다버거의 치즈버거는 다른 버거 브랜드에 질렸을 때 한 번 쯤 찾을 만한 무난한 버거 같다.

브랜드 평가로는 프랭크버거보다 힘난다버거의 선호도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포장과 맛 그리고 식감 모든 면에서 말이다. 거기다 음료를 캔으로 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가격은 프랭크버거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비교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성이나 특징이 큰 것도 아닌 것은 좀 단점 같다. 결과적으로 힘난다버거는 완전 수제버거라기 보다는 프랜차이즈와 수제 버거 사이에 위치하는 느낌으로 순위를 메기고 싶다. 단지 프랭크버거 보다는 위일 뿐이다.

이 힘난다버거 덕분에 드디어 주변 수제버거 3대 천왕 계보가 만들어졌다. '블리스버거 - 힘난다버거 - 프랭크버거' 순이다. 다만 1순위와 2~3순위의 차가 좀 크지만 말이다. 물론 객관성 따위 개나 줘 버린 뇌피셜 평가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

Seorenn (Konrad Seo)
개발자 주제에 경제나 먹거리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