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구경: 성장과 배당을 둘 다 노리는 QDVO
DIVO에 관해 정리할 때도 언급했지만 최근 QDVO라는 같은 운용사의 새로운 ETF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다. 도대체 이 QDVO는 또 뭐가 다르길래 그럴까?
QDVO: Amplify CWP Growth & Income ETF
QVDO - Amplify CWP Growth & Income ETF
QDVO는 이름처럼 주가차익(growth)과 배당(income)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의 아주 이상적인 목표를 가진 액티브 ETF로 2024년 8월 22일 상장되었다. 운용 보수는 0.55% 수준으로 DIVO와 비슷하다.
이런 이상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빅테크 등의 대형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와 함께 개별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한 프리미엄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하는 커버드콜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 같다.
이름에서 보다시피 DIVO라는 유명한 ETF를 운용하는 Amplify의 상품이다. 그러다보니 DIVO와 비교를 하게 되기도 하는데 DIVO를 대형 성장주 버전으로 압축해서 만든 형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포트폴리오 및 커버드콜 전략
QDVO는 액티브 펀드이다 보니 정해진 공식은 없다. 대신 대충 다음과 같은 선정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QDVO Selection Methodology
뭔가 설명은 화려하지만 그냥 운영역이 알아서 고른다는 말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대충 대형 성장주 소수에 집중해서 20~40 종목을 선정하여 편입하는데 배당성장은 종목 선정 요소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QDVO Fund Holdings
상위 종목만 보면 QQQ와 상당히 닮았다.
배당(분배)금은 커버드콜 전략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만큼 좀 들쭉날쭉이다.
QDVO의 최근 1년간 배당 내역 그래프 (토스증권)
가장 최근에 지급된 배당금은 주 당 0.28 달러로 상장 이후 가장 높았다. 즉 1년 기준으로 보면 배당이 성장했다고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선 상당한 요동이 있었으니 역시 커버드콜이다.
커버드콜의 핵심인 옵션 매도 전략은 DIVO와 비슷하게 지수 콜옵션 매도가 아닌 개별 종목 콜옵션 매도인데 매도 기준은 영업비밀인 듯하다. 대충 1개월 이내의 만기를 가진 옵션을 5~6% OTM 방식으로 30~60% 정도의 비중으로 연 목표 프리미엄 2~4% 수준으로 매도한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여기에 0~2% 수준의 순수 배당금도 포함해서 최종 연 4~8% 수준의 배당이 목표인 것 같다. 다만 어디까지나 주워들은 지식이기 때문에 검증은 하지 못 했다.
ROC(return of capital)가 걱정일 수도 있는데 이전 DIVO 글에서 정리했다시피 옵션 프리미엄은 회계 상 수익으로 안 잡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전체를 분배할 경우 ROC 수치가 꽤나 보일 수도 있다. 즉 ROC가 보인다고 해도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애초에 절세를 위해서 일부러 ROC 표시를 유발한다고 하니 말이다. 거기다 다른 커버드콜 ETF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배당률도 배당 때문에 자산 가치가 감소하는 가능성을 더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될 거다.
그렇다면 투자할만 할까?
아무래도 QDVO가 최근에는 빅테크를 많이 담고 있다 보니 QQQ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DVO vs QQQ
주가 측면에서 지수와 커버드콜 상품을 비교하는 게 적절하진 않지만 적어도 최근 1년치의 절반은 상대적으로 많은 배당을 줌에도 주가 또한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었다는 건 분명 대단한 성과다. 다만 나머지 최근 반년은 QQQ에 많이 뒤쳐진 점 또한 사실이지만 TR로 비교하면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다만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문제는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제 갓 한 살 먹은 ETF라 그 성과가 제대로 증명되기에는 너무 어리다. 위의 비교도 사실 너무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짧은 기간의 성과를 그래도 믿고 투자하려는 이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긴 한데 DIVO의 사례를 보면 믿음이 가기도 한다. 적어도 단일 종목에 비하면 전문가의 믿을 수 있는 분산투자라고 할 수도 있다. 좀 빅테크에 편중되어 있긴 하지만....
그리고 애초에 큰 배당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중요할 듯하다.
성급한 결론: QDVO는 빅테크 위주의 그냥저냥한 시세차익과 커버드콜 월배당을 통한 그냥저냥한 현금 흐름을 동시에 원할 때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는 ETF 같다.
하지만 액티브 펀드라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 같다. 확실하게 정해진 전략이나 공식이 아니라 운용역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는 형태라 삐끗하는 모습이 안 나오리라는 보장 또한 없다. 현재는 빅테크가 상위에 포진되어 있지만 나중에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도 없다.
개인적으론 소액으로 적립을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한다는 보장은 없고 어느 정도 적립이 되면 상황에 따라 비중은 조절할 생각이다.